‘베테랑2’ 정해인 “칸 진출, 국가대표된 느낌..母, 안쓰러워 ‘눈물’”[인터뷰③]
입력 : 2024.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해인이 ‘베테랑2’로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주연 배우 정해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앞서 ‘베테랑2’는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았던 정해인은 소감을 묻자 “해명하고 싶은게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엄마 친구 아들’ 세트장에 있는데 감독님이 전화주셨다. 감독님 목소리가 상기돼 있었다. 칸에 가게 됐는데 스케줄을 비워둘수 있냐더라. 그런데 제가 촬영중이었고 세트장에 있었다. 주변에 스태프 분들도 계시니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어서 차분하게 받았는데 감독님이 통화를 끊고 ‘나만 좋아하나?’, ‘나만 들떴나?’ 생각하신 것 같다”며 “오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날 세트장 이었기때문에 너무 들뜨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집으로 가면서 차 안에서 매니저랑 애기하면서 ‘실화냐’, ‘진짜 가는거냐’라는 얘기를 많이했다. 심지어 가는날 비행기에서도 실감이 안 났다”고 밝혔다.

정해인은 “도착해서도 ‘여기가 칸이구나’ 싶었다. 처음 가봤으니까. 그런데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이 오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데뷔 연차도 있고 이제 그만 떨 때도 됐는데 칸은 다르더라. 뭔가 우리나라 영화로 외국의 유명한 영화제에 왔으니 대표자로 온 느낌이라 더 긴장된 것 같다. 비약해서 말씀드리면 국가대표가 된 느낌이었다. 운동하는 분들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기도 했다. 뿌듯하면서도 부담되고 떨렸다”고 털어놨다.

특히 칸에서 영화를 보신 어머니가 눈물흘린 일화에 대해서는 “칸에서 관객들이 10분동안 기립박수를 해주시더라. 그 많은 분들 중에서 어머니만 유일하게 앉아있었다. 일어나면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아서 앉아있었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 입장에서 아들이 촬영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오면 어떤 걸 찍었는지는 모르기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화면으로 보면서 ‘저 때 저런 촬영을 해서 힘들어했구나’하고 퍼즐이 맞춰진 것 같다. 감격스럽고 안쓰러워서 우신 것 같다. 저도 보고 고개 돌렸다. 계속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일부러 외면했다”며 “(어머니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애썼다, 고생했다, 훌륭하게 잘 해냈다, 기특하다’고 해주셨다. 연기적인 평가를 해주시진 않는다. 잘해내서 뿌듯하고 기특하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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