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격한 오르막과 내리막 길을 타고 있다. 손에 닿을 듯 하던 가을야구가 다시 멀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가을 불씨가 꺼지기 일보직전이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7로 대패했다.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종료까지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60승 69패 2무, 8위에 머물렀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한화는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창단 이래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한화 구단은 12일 경기에 총 1만 1719명의 관중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74만 5797명으로 2018년 73만 4110명을 넘어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66차례의 홈경기에서 43회나 매진을 달성해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최종전부터 5월 1일 SSG 랜더스전까지 17연속 홈경기 매진이라는 KBO 신기록도 세웠다.
내년부터 2만여석 이상의 신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할 한화의 현재 안방은 정원이 1만 2000석에 불과해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을야구에 나섰던 2018년 이상의 기록을 벌써 경신한 건 퍽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올 시즌 한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좌석 점유율은 96%에 달하고 구단 최초 80만 관중 달성도 가능한 분위기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 신축 구장 시대에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에선 웃지 못했다. 임시 선발 김기중이 ⅓이닝 만에 25구를 던지고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하고 무너졌고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선이 8안타 4볼넷에도 단 1점만 뽑아내며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8위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상승세를 탄 한화는 지난달 중순 이후 5위와 승차를 1경기까지도 좁혔다. 그러나 이후 한 걸음이 부족했다.
보름 가까이 1경기에서 2경기 차로 간격을 유지한 한화는 지난 7일부터 12일 경기까지 5연패에 빠지며 무너져내렸다.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 기간 5이닝 이상을 버틴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단 한 명이었다.
타선도 차갑게 식었다.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팀 타율 0.183에 허덕였다. 채은성(타율 0.364), 김인환(0.357), 김태연(0.308) 등이 분전했으나 장진혁(0.000), 노시환(0.056), 요나단 페라자(0.071), 황영묵(0.143) 등이 믿을 수 없는 부진으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가을야구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5위 두산이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맞출 경우 한화는 11승 2패를 거둬야 타이 브레이커에 나설 수 있다. 두산이 5승 6패를 하더라도 10승 3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야만 동률로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4승 7패를 하면 9승 4패로 상황이 한결 편해지지만 이 경우 6위 SSG는 7승 5패만 거둬도 두산과 동률이 된다. 두산이 남은 기간 지나치게 부진해도 오히려 역전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기본 전제로는 한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탄다는 가정 하에 두산이 5할 승률을 조금 밑도는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즉 9승 4패(승률 0.692) 이상, 승률 7할 이상을 거둬야만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문동주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선발진의 갑작스런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타선이 일을 내는 수밖에 없다. '1할대 타율'의 타선에 한화의 올 시즌 명운이 달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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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12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구단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7로 대패했다.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종료까지 1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60승 69패 2무, 8위에 머물렀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한화는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창단 이래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한화 구단은 12일 경기에 총 1만 1719명의 관중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74만 5797명으로 2018년 73만 4110명을 넘어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66차례의 홈경기에서 43회나 매진을 달성해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최종전부터 5월 1일 SSG 랜더스전까지 17연속 홈경기 매진이라는 KBO 신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내내 뜨거운 팬들의 성원을 얻고 있는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을 위해 신축 구장 시대에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에선 웃지 못했다. 임시 선발 김기중이 ⅓이닝 만에 25구를 던지고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하고 무너졌고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선이 8안타 4볼넷에도 단 1점만 뽑아내며 결국 패배를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8위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상승세를 탄 한화는 지난달 중순 이후 5위와 승차를 1경기까지도 좁혔다. 그러나 이후 한 걸음이 부족했다.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타선도 차갑게 식었다.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팀 타율 0.183에 허덕였다. 채은성(타율 0.364), 김인환(0.357), 김태연(0.308) 등이 분전했으나 장진혁(0.000), 노시환(0.056), 요나단 페라자(0.071), 황영묵(0.143) 등이 믿을 수 없는 부진으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가을야구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5위 두산이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맞출 경우 한화는 11승 2패를 거둬야 타이 브레이커에 나설 수 있다. 두산이 5승 6패를 하더라도 10승 3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야만 동률로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4승 7패를 하면 9승 4패로 상황이 한결 편해지지만 이 경우 6위 SSG는 7승 5패만 거둬도 두산과 동률이 된다. 두산이 남은 기간 지나치게 부진해도 오히려 역전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기본 전제로는 한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탄다는 가정 하에 두산이 5할 승률을 조금 밑도는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즉 9승 4패(승률 0.692) 이상, 승률 7할 이상을 거둬야만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문동주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선발진의 갑작스런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타선이 일을 내는 수밖에 없다. '1할대 타율'의 타선에 한화의 올 시즌 명운이 달렸다.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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