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두산 어쩌나, 최지강 또 부상 이탈... '불펜 의존도 1위'의 뼈아픈 현실
입력 : 2024.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최지강.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최지강.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지강(23·두산 베어스)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부상을 입었다.

최지강은 12일 두산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미 확장 엔트리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두산은 2군에서 특별한 보강을 하지 않았다.

지난 7월 15일 어깨 통증으로 인해 15자 부상자 명단에 연이어 두 차례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달 17일 한 달 여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복귀해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9월 들어 4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4실점, 평균자책점(ERA) 9.82로 크게 흔들렸고 결국 2군으로 향했다. 단순 부진이 아니다. 아팠던 어깨에 또 문제가 생겼다. 정밀 검진 예정이지만 당장 돌아오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사실상 남은 정규리그에선 복귀가 어려워졌다.

두산은 133경기를 치러 65승 66패 2무로 5위에 머물고 있다. 6위 SSG 랜더스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가을야구 진출이 유리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남은 11경기에서 5승 6패만 하더라도 6위 SSG는 8승 4패, 8위 한화는 10승 3패를 거둬야 두산과 동률이 되고 7위 롯데는 11승 3패를 거둬야 역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흔들리고 있고 최지강까지 이탈하며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지강.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지강.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더구나 두산의 목표가 단순히 가을야구에 있지 않다. 지난해 정규리그 5위를 거두고도 홈 최종전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두산 다운 야구가 사라졌다'는 게 팬들이 불만을 터뜨린 이유였고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공언했다.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에 문제가 생겼다.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라는 평가를 받은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했고 알칸타라는 결국 조던 발라조빅으로 교체됐다. 브랜든은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는 게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도 활용해봤지만 재미를 보진 못했다.

두산의 시즌 팀 ERA는 4.90으로 5위인데 선발로 제한하면 5.10으로 8위로 처졌다. 4.66으로 삼성(4.66과 함께 나란히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불펜 의존도가 너무도 컸다는 것이다. 두산의 불펜 소화 이닝은 555⅔이닝으로 전체 1위다. 2위 SSG 랜더스(533⅔이닝)과는 20이닝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중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가 5명에 달한다. 두산과 SSG만이 겪고 있는 문제다. 이 중에서도 김택연은 신인, 최지강과 이병헌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어 더욱 우려가 커진다. 올 시즌에도 이승엽 감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팬들이 주장하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같은 불펜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두산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결국 최지강에게서 문제가 터졌다. 투수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 부상이 시즌 중 두 차례나 반복된다는 건 꽤나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 달 이상을 쉬어갔음에도 불과하고 55경기 50이닝을 소화했고 결국 몸에 무리가 생겼다. ERA 3.24로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던 터라 더욱 뼈아픈 이탈이다.

올 시즌 두산은 이 셋을 발견하며 큰 수확을 얻었다. 단순히 올 시즌만이 아닌 두산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투수들을 찾았다는 점에서 팬들은 열광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이다. 김택연과 이병헌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열흘 만에 돌아올 수 있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이후에도 부상 재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아직 최종 성적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부터 가을야구에 나설 경우에도 매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전력 피칭을 하고 무리할 수 있는 환경에서 불펜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두산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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