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이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에 입건됐다. 불과 7월 말 LG 최승준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계약해지 됐는데, 이번에는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성남중원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LG 선수 A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경찰은 동승한 B 선수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A 선수는 14일 오전 6시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도로에서 앞차량 뒷 범퍼를 들이받는 접촉 사고를 냈다. A 선수는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에 사고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피해 차주는 A 선수가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는 생각이 들어 112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A 선수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해 이천시에서 적발했다. 당시 A 선수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은 14일 오후 음주운전 사고를 낸 선수와 동승자 신원을 공개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상영이 음주운전을 했고, 동승자는 이믿음이었다.
LG 구단은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하였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사과문을 전했다.
KBO는 음주운전 등 선수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KBO 상벌위원회 징계가 결정된 이후에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KBO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으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경우는 1년 실격처분을 내린다.
LG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망연자실이다. 지난 7월말 음주운전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LG는 지난 7월 29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최승준 코치는 7월 29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로 입건됐다.
당시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최승준 코치가 이를 거부했고, 경찰은 최승준 코치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최승준 코치는 체포 이후 경찰에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꾸준히 자체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 달이 지난 뒤에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최승준 코치 음주운전 사건이 터진 후 염경엽 감독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했다.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또다시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음주운전은 자칫 무고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구단의 노력에도 선수 개개인의 안일한 의식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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