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음주운전 선수는 좌완 투수 이상영(24)이었다. 동갑내기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24)도 동승자로 사건에 휘말렸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이상영을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승한 이믿음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상영은 이날 오전 6시경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도로에서 앞차량 뒷 범퍼를 들이받는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피해 차주는 이상영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는 생각이 들어 112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상영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해 이천시에서 적발했다. 당시 이상영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LG 구단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구단 차원에서 공식 사과했다.
LG 구단은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했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하에 사과문도 게재했다.
LG 구단은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LG는 지난 7월29일에도 최승준 1군 보조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당시 최승준 코치는 오전 6시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로 입건됐다. 최승준 코치는 체포 이후 경찰에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LG는 최승준 코치와 계약 해지한 뒤 사과문을 내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로서 모범적인 자세로 더욱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라며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 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반이 흘러 이번에는 선수들이 또 걸렸다. 또 한 번 사과문을 낸 LG 구단으로선 망연자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상영과 이믿음은 KBO의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KBO는 면허정지시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시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운전 적발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시 영구 실격 징계를 내리고 있다.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진 이상영의 경우 1년 실격 처분이 유력하다. 동승자인 이믿음의 경우 사례가 없어 어떤 처분이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193cm 장신 좌완 투수 이상영은 부산고 출신으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해 6월 상무에서 군복무도 마쳤다. 1군에서 4시즌 통산 38경기(14선발·80이닝)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8경기(3선발·16⅓이닝) 1패1홀드 평균자책점 3.31. 2군 퓨처스리그에선 10경기(6선발·32⅓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강릉영동대 출신으로 2021년 2차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LG에 입단한 우완 이믿음은 올해 1군 데뷔했다. 지난 6월4일 키움전 선발로 나서 4이닝 1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을 당한 뒤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선 16경기(13선발·70⅔이닝) 5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둘 다 주로 2군에 머문 시간이 많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핵심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었다. 두 선수의 돌출 행동은 가뜩이나 올 시즌 투수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LG에 큰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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