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던져 매직넘버 6개 지웠다...150km 복덩이 알바생 ''내 승리보다 팀 이겨야''
입력 : 2024.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IA 에릭 스타우트가 승리후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복덩이 알바생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31)가 입단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3-2 역전승의 발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다 3회 위기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박수종의 번트타구를 잡아 1루에 뿌릴려고 했으나 아무도 없었다. 번트 포메이션에 나선 1루수 이우성이 판단 착오로 귀루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무사 1,2루 위기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김재현과 장재영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5회까지 영의 행진을 펼치다 6회 수비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주형의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도영의 송구실책이 나왔다.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혜성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에 나선 장현식이 득점타를 맞아 실점(비자책)을 안아 승리 요건이 사라졌다. 

스카우트가 삼진을 잡고 주먹을 쥐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래도 데뷔 3경기만에 최고의 투구였다. 1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박병호에게 맞은 2홈런이 결정타였다.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홈런을 제외하면 정타도 맞지 않는 등 안정감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다음 경기 7일 키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화답했고 이날까지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최고 150km짜리 직구를 중심으로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을 정교한 제구를 동반해 구사했다. 등판한 3경기 모두 팀은 승리했다. 특히 3경기 모두 2위 삼성이 지는 통에 매직넘버 6개를 삭제하는 특별한 결과을 냈다. 부상당한 제임스 네일의  단기 대체 선수로 급하게 영입했는데 복덩이였다. 

스타우트는 경기후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제구도 좋았고 포수 김태군과의 호흡도 좋았다. 직전 등판에 키움을 만났었고 내 공이 타자들의 눈에 익었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좀 더 빠르게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오늘 경기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자신에게 높은 평점을 매겼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스타우트가 단상에 올라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다만 6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불펜이 잘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역전을 당했지만 9회 상위타선이라 점수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보였다. 이날까지 두 번이나 수훈선수로 뽑혀 단상에 올라 관중에게 인사도 했다.  

앞으로 두 번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벌써부터 내년 시즌 KBO리그 재취업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특유의 붙임성에 말도 예쁘다. "이제 등판이 몇 번 남지 않았는데 내가 승리투수가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처럼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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