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시즌 36호·3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단숨에 40홈런-40도루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2사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KT 좌완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친 김도영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6호 홈런.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와 득점을 추가한 김도영은 KIA 7-5로 앞선 9회 1사 1, 2루에서 KT 우완 구원투수 김민수의 3구째 141km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37호 홈런. 이번에도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이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10-5 대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대한 빨리 매직넘버를 지우는 것이 모든 선수들의 목표다. 모두 광주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항상 팀이 이기는 것이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일 것이다. 항상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일 삼성전 이후 홈런이 없었지만 이날 2홈런을 터뜨리며 9경기 만에 손맛을 맛본 김도영은 “타격을 계속 하면서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가 4월에 몰아 칠 때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잡혔을 때도 오늘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나서 타격감이 좋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공을 보는데 완전 좋을 때 느낌을 받아서 정말 좋았다”라고 반등을 자신했다.
올 시즌 133경기 타율 3할4푼5리(513타수 177안타)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 OPS 1.066으로 활약중인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 각종 대기록과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 마지막 목표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만 남았다. 잔여경기 8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1개를 기록하면 달성이 가능하다.
“앞으로 남은 목표를 말하라면 당연히 40-40일 것이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그렇지만 항상 목표를 의식하면 좋은 결과가 안나왔던 것 같다. 똑같이 의식하지 않고 타석에서 내가 좋을 때의 느낌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면 똑같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평상시와 같은 마음으로 기록 도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러한 기록 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김도영은 “이런 부분들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항상 그런 기록들을 달성했을 때 성취감이 정말 크다. 기록을 달성하면 기분이 배로 좋아서 정신적으로 힘들다기보다는 항상 즐기면서 좋은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