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샤오싱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6위에 머물렀다.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두 명의 좌완 투수들을 발굴한 시기이기도 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기간에 열린 대회, 롯데는 이번 대표팀에 유일한 고교생 선수였던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19)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을 했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찍는 등 올해 구속이 급상승 하면서 상위 라운더로 꼽혔고 롯데는 김태형의 잠재력과 구위를 높이 평가해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기대대로 김태현은 이번 대회에서 고교생의 패기로 성인 대회를 지배했다. 김태현은 3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0.72(9⅔이닝 1자책점) 8볼넷 11탈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 4이닝 1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혼신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가 더 기대되는 국제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태현에 가려져 있을 뿐, 롯데는 또 한 명의 좌완 투수를 발굴했고 이 선수에게 더 큰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시즌 중 차출된 좌완 송재영(22)이다. 송재영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12경기 등판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00)6이닝 6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올해 팀이 가장 힘들고 필요할 때,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월 1일 인천 SSG전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4-2로 간신히 앞서고 있었고 마무리 김원중이 부진과 연투로 등판하지 못했던 상황. 9회 1사 1,2루 위기에 올라와 최상민 박성한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고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이후 점차 중용을 받았지만 대표팀 차출로 1군 자리를 비웠다. 대신 국제대회 무대에서 맹활약 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5경기 등판해 7⅓이닝을 던지며 2세이브 평균자책점 0.95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2개의 볼넷만 허용할 정도로 믿을맨 역할을 다했다.
김태현은 내년 내후년을 기대해야 할 자원이지만, 송재영은 당장 팀에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미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를 통해서 점점 스텝업을 하고 있었고 최정예 A대표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인 레벨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대회의 대표팀의 일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는 아직 5강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 그리고 지난 16일 대규모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우완 투수 김강현, 좌완 투수 진해수를 1군에서 말소시켰다. 외야수 김동혁과 포수 손성빈도 빠졌다. 지난 16일 귀국한 송재영은 당장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좌타자들이 많은 LG 트윈스와 당장 한가위 3연전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 송재영이 국가대표 믿을맨의 경험을 바탕으로 돌아온 1군 무대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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