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포수 이재원이 2년 만에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원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9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NC를 4-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NC 이재학과 한화 바리아, 양 팀 선발 투수들이 4회까지 실점없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한화는 5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에 이도윤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재원이 이재학을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119km)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재원이 SSG에서 뛸 때 2022년 9월 16일 NC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무려 732일 만에 기록한 홈런포였다. 올해 한화 이적 후 첫 홈런이다.
한화는 3-0으로 앞서다 8회말 1점을 허용해 3-1이 됐다. 9회초 1사 2루에서 폭투로 주자가 3루로 진루했고, 이재원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보탰다. 4-1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경기 후 이재원은 2년 만에 나온 홈런 소감을 묻자 “팀이 이긴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래도 (올해) 하나는 치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소감 보다는 동료 최재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재원은 “2주 가까이 경기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랬는데, (최)재훈이가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2주 동안 더운데 내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꼭 한번 얘기하고 싶었는데 재훈이가 고생했고 또 많이 힘들어했다. 살도 많이 빠졌더라. 그래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쐐기 희생플라이까지 3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6일 LG전 3타점 이후 처음이다. 이재원은 9회 타점 상황을 언급하며 "3루까지 보내줘서 감사하고, 또 책임감 있게 쳤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찬스니까 꼭 해결해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창원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2시 낮경기에 선수들이 뛰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KBO는 18일 경기는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재원은 “(지난 주말) 사직도 덥고, 여기도 덥고, 관중분들도 너무 고생 많으셨을 것 같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게임이었는데 초반에 운 좋게 풀렸다. 사실 이재학이 볼이 너무 좋아서, 우리가 못 친 것보다는 재학이가 잘 던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홈런을 잘 친 것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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