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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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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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마침내 시즌 48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 추신수(42)를 뛰어넘으며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제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향해 나아간다.
오타니는 18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588타수 169안타) 48홈런, 2루타 32개 3루타 7개, 110타점 119득점, 77볼넷 156삼진, 48도루(4실패), 출루율 0.372 장타율 0.611 OPS(출루율+장타율) 0.983이 됐다.
오타니는 이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홈런과 도루를 뽑아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홈런 1개와 도루 1개를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4일부터 애틀랜타 전날(17일)까지 치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4연전에서 홈런과 도루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14일에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15일에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각각 침묵한 오타니는 16일 4타수 2안타 4타점의 활약을 펼쳤으나 홈런과 도루는 없었다. 17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타니였다.
그런 오타니가 마침내 이날 큰 것 한 방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다저스가 0-4로 뒤진 상황. 3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오타니는 마이애미 선발 대런 맥커한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82.2마일(약 132.3㎞) 속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오타니가 시즌 48호 홈런을 터트린 순간이었다. 또 오타니는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6일 맛에 홈런 맛을 봤다. 이 홈런은 2018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오타니의 빅리그 통산 219호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발사각은 32도, 타구 속도는 105.3마일(약 169.4㎞), 비거리는 402피트(약 123m)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종전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218홈런)를 뛰어넘으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006년부터 16시즌 동안 총 218개의 홈런을 터트렸는데, 오타니는 단 7시즌 만에 219개의 홈런을 쳐냈다. 2018시즌 22개의 홈런을 친 오타니는 2019시즌 18개,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던 2020시즌에는 7개의 홈런을 각각 터트렸다. 이어 2021시즌 4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오타니는 2022시즌 34개, 2023시즌 44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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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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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아울러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50도루 기록 달성까지 이제 홈런 2개, 도루 2개만 각각 남겨놓게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이미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와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에 이어 8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으로 맹활약하며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는 올 시즌 11경기를 남겨놓고 있기에, 충분히 50-50 달성도 가능한 상황.
다만 오타니는 이날 48호 홈런을 터트린 뒤 다음 두 타석에서는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앤소니 베네지아노를 상대로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6회에는 2사 1, 3루 기회에서 레이크 바차를 상대해 3구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는데, 게임데이 중계상에는 존에 걸치지 않은 볼이었다. 이후 바차는 집요하게 낮게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던졌고, 오타니는 두 차례 연거푸 배트를 헛돌렸다. 오타니는 팀이 7-9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했으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루 땅볼 아웃됐다.
닛칸 스포츠와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오타니는 "홈런도 좋았지만, 6회 2사 1, 3루 기회에서 점수를 올리고 싶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밝힌 뒤 50홈런-50도루 달성에 대해 "압박 같은 건 별로 없다. 그저 좋은 타석을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빨리 (50홈런을) 달성하면, 그만큼 팀에 공헌하는 거라 생각한다. 한 타석이라도 더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향후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여부에 관해 "올 시즌 투수 코치와 투구 쪽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눈다. 향후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가면 미팅이 열릴 것이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오프시즌을 포함해 미래 계획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신체적인 실제 투구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웃었다.
이날 다저스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쳤으나, 15안타를 때려낸 마이애미의 화력에 밀리며 9-11로 패했다. 타선에서는 맥스 먼시가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선발 바비 밀러가 2이닝 4실점으로 고전하는 등 마운드가 총 1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다저스는 시즌 90승 고지를 밟지 못한 채 89승 62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는 지켰다. 같은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3경기다. 반면 마이애미는 56승 9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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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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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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