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5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마법사 킬러’로 불리는 데니 레예스 상대 4점을 뽑아내고도 수비 실책과 불펜 붕괴로 경기를 내주며 향후 6경기가 험난해졌다.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5번째 맞대결.
KT는 ‘마법사 킬러’ 레예스를 만나 삼성과 의외의 타격전을 펼쳤다. 이날 전까지 레예스의 KT전 기록이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로 압도적이었으나 KT는 0-3으로 뒤진 3회말 폭투로 손쉽게 첫 득점을 올리더니 4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김상수의 10구 승부 끝 1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병살타 때 홈을 밟은 오재일의 득점을 앞세워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5회초 팀 사기를 저하시키는 실책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김지찬, 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처한 무사 1, 3루 위기였다. 바뀐 투수 김민수가 구자욱을 만나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2루수 오윤석이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유격수 김상수에게 공을 토스했는데 여기서 포구 실책이 발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아닌 무사 1, 2루 위기가 계속되면서 김민수는 그 이닝에서 7번타자 이재현까지 상대해야 했다.
KT는 3-4로 뒤진 5회말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강백호가 중전안타, 장성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만든 가운데 오재일이 침착하게 2루수 쪽으로 땅볼을 날려 3루주자 장성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4 동점이었다.
KT는 4-5로 끌려가던 8회말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마법 같은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낸 것.
황재균은 볼카운트 1B-1S에서 삼성 임창민의 몸쪽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0m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시즌 13호포였다. 삼성 벤치가 즉각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그러나 KT의 뒷심은 이 때부터 힘을 잃기 시작했다. 흐름을 이어 배정대, 심우준이 연속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웠지만, 간판타자 강백호가 삼성 좌완 이상민 상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을 강제로 종료시켰다.
승부처는 지난해 가을 필승조로 이름을 날렸던 손동현이 등판한 9회초였다. 1사 후 발 빠른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후 대타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상황에서 감이 좋은 구자욱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는 선택을 했지만, 이는 대실패로 끝이 났다. 2사 1, 2루에서 등장한 르윈 디아즈에게 뼈아픈 중월 결승 스리런포를 헌납했기 때문이다.
5위 KT는 결국 삼성에 6-8로 무릎을 꿇으며 다시 시즌 68승 2무 68패 5할 승률이 됐다.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고, 6위 SSG 랜더스에 1.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제 KT에 남은 경기는 단 6경기. 19일 수원 삼성전에 이어 21~22일 수원 SSG 2연전, 24일 수원 롯데전, 27~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꼴찌에서 5위까지 오르는 마법에 성공한 KT에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앞두고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패배로 인해 이번 주말 SSG와의 2연전이 5위 싸움의 향방을 가를 빅매치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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