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하면 두산이 더 유리해”…염갈량, 왜 우천 취소 반기지 않았나 [오!쎈 잠실]
입력 : 202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1일 편성된 더블헤더를 두고 3위 LG가 아닌 4위 두산 베어스가 더 유리할 것이란 시선을 드러냈다. 무슨 이유일까.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두산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이 가을비에 취소됐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오는 21일 오전까지 비 예보가 내려지면서 박종훈 경기감독관이 오후 4시 30분부로 일찌감치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이 경기는 예비일이 없다. KBO는 당초 오는 24일 예비일을 편성해놨지만, 13일 잠시 두산-NC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24일 편성됐다. LG 또한 13일 취소된 인천 SSG 랜더스전을 24일 치러야 한다. 따라서 오는 21일 더블헤더가 성사됐다. 1차전은 오후 2시 개시하며 2차전은 1차전 종료 후 1시간 뒤에 열린다. 

20일 잠실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더블헤더 편성을 두고 “우리가 현실적으로 불리하다”라고 운을 뗐다. 

두 팀이 나란히 13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두산은 시즌 69승 2무 66패 4위, LG는 71승 2무 64패 3위에 올라 있다. 승차는 2경기이며, 시즌 상대 전적은 LG의 7승 6패 근소한 우위다. 

양 팀의 최근 기세 또한 백중세다. 두산은 전날 잠실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6월 7일 잠실 KIA전 이후 104일 만에 4연승에 성공했고, LG는 사직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 LG 모두 상승세 속에서 이른바 ‘운명의 3위 쟁탈전’을 치르게 됐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LG은 에르난데스를, 한화는 조동욱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이닝종료 후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관중석에 있는 가족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4.09.08 / soul1014@osen.co.kr

그럼에도 유리한 쪽은 LG다. 3연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3위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를 싹쓸이할 경우 3위를 확실히 굳힐 수 있고, 2승 1패를 거두면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릴 수 있으며, 1승 2패만 기록하더라도 1경기 승차가 유지된다. 

그런데 왜 “불리하다”는 견해를 내비쳤을까. 염 감독은 “두산의 불펜진이 우리보다 좋다. 더블헤더는 중간투수가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승리조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팀의 경우 지난해 중간투수가 좋아서 더블헤더 성적이 좋았다”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선발이 약하고 불펜이 강했던 LG는 올해 선발 전력이 강화된 대신 뒷문이 헐거워졌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로 리그 전체 7위에 그쳐 있다. 반면 뒷문 세대교체에 성공한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 1위(4.62)를 질주 중이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2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 경기는 21일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가 성사됐다.그라운드 전광판에 우천 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떠있다. 2024.09.20 / rumi@osen.co.kr

염 감독은 일단 1차전을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염 감독은 “1차전 선발은 에르난데스다. 더블헤더는 무조건 1차전을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차전에 올인한다”라고 말했다. 

더블헤더에 앞서 지친 내야진을 도울 지원군도 도착한다.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신민재다. 

염 감독은 “신민재를 내일 더블헤더에 앞서 등록할 계획이다. 원래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 와야하는데 비가 와서 못 뛰었다. 일단 이번 주는 대수비, 대주자로 출전한다”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