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29. 더덕품은 설야멱적
입력 : 2024.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캠핑장 바비큐는 이제부터 설야멱적으로! '

아침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 지나고 계절에도 변화가 올 모양이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 여름도 서서히 다음 계절에게 자리를 물려줄 채비를 하고 있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우리 몸과 입맛도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숯불에 구워먹는 고기가 아닐까?

이번에 소개하는 음식은 더덕과 고기가 조화를 이룬 전통구이'설야멱적(雪夜覓炙)'이다. 설야멱적은'눈 오는 밤 화로에 굽는 소고기'를 뜻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한국식 바비큐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옛날 만주와 한반도 북쪽에 살던 맥족이 해먹던 음식에서 유래한 건데, 마늘과 장으로 소고기를 양념해 꼬치에 꿰어 먹는다. 여기에 강원도만의 시골 요리비법을 살려 더덕으로 고기를 살짝 감싼 후 구우면 그 맛이 또 특별해진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먹어본 이들의 대부분이 "더덕과 고기의 궁합이 기가 막히다"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소고기를 찬 성질의 더덕이 중화시켜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요리책'증보산림경제'(영조42년, 1766년, 유중림)에는 '설야멱(적)은 고기가 아주 잘 익었을 때 냉수에 잠깐 적셨다가 급히 건져 다시 구우면 연하고 맛이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이를'아이싱'이라 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기술을 사용했던 우리 조상들의 요리솜씨가 새삼 경외롭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구이고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더덕은 위·허파·비장·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데 효과가 있다. 또 침·가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가정에서도 청으로 만든 더덕을 상시 복용하는 분들이 꽤 많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산삼, 인삼 못지않은 약효가 있다고 하여 예부터 더덕을 사삼(沙蔘)이라 부르기도 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더덕품은 설야멱적이라는 이름은 정선 아라리 음식행사때 선보인 것인데 더덕과 소고기의 궁합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것" 이라며 "요즘 가족단위 캠핑 인구가 많은데 캠핑장에서 해 드시면 모두에게 만족도 최고의 요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덕품은 설야멱적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더덕 8개, 불고기용 소고기 200g, 미나리 50g, 블루베리 300g,
레드와인 500ml, 소금 1t, 참기름 1T, 블루베리 잼
<만들기>
1. 소고기에 소금을 살짝 뿌리고 참기름을 발라둔다.

2. 약한 불에 앞뒤로 살짝 굽고 블루베리 소스에 담갔다가 굽기를 3번 반복한다.

3. 고기의 절반쯤까지 블루베리 잼을 발라주고 채를 친 더덕과 미나리를 넣고 싸서 데친 쪽파로 묶어준다.

4. 취향에 따라 굽기 정도를 조절해 먹는다.

* 블루베리 소스 레시피 : 레드와인, 블루베리, 레몬즙, 로즈마리를 넣고 끓인 후 버터를 넣어주면 끝.

[음식지도, 강원의 맛] 29. 더덕품은 설야멱적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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