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결국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롯데 자이언츠. ‘명장’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더 강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흐름 파악’을 꼽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신윤후의 미숙한 주루플레이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신윤후는 전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2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나승엽의 1루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전준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지만, 발 빠른 신윤후가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1루와 2루 사이에서 타구를 보며 천천히 뛰다가 타구가 담장에 맞자 그제야 스피드를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는 다행히 1사 2, 3루에서 등장한 후속타자 윤동희가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3-2로 승리했다.
김태형 감독은 “주자는 수비수와 타구를 같이 보면서 뛰어야 한다. 그런데 어제는 수비수가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았나. 그러면 그 순간 바로 뛰어야한다. 타구가 펜스에 맞고 떨어지는 걸 보고 뛰니까 늦었다. 엄청 큰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루플레이의 경우 오히려 매뉴얼이 딱 정해져 있다. 그런데 선수가 자기 판단으로 하려고 하니까 더 안 되는 거다”라며 “선수가 전체적은 흐름을 알고 야구를 해야 한다. 열정만으로 야구하면 안 된다. 어제 그런 플레이가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그거 하나로 경기가 끝나는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외친 롯데의 현 위치는 시즌 63승 4무 71패 7위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T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시즌 6경기를 앞둔 가운데 트래직넘버가 1밖에 남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 패할 경우 잔여경기와 관계없이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다.
김 감독은 “그래도 지금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본인들이 요령도 알고, 경기 흐름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롯데는 KT 선발 엄상백을 맞아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신예 김진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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