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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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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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의 황태자 원태인(24)이 어쩌면 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 홈 경기에 출전할지 모르겠다. 단독 다승왕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이미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78승 63패 2무로 승률 0.553을 마크하며 리그 1위 KIA에 8경기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44경기 중 143경기를 소화한 삼성은 이제 정규시즌 단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삼성은 오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 2위를 이미 확정했기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는 경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삼성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 바로 만약 원태인이 선발 등판할 경우, 승리 투수가 된다면 단독 다승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정 팀 LG는 이미 삼성전에서 주전 라인업을 모두 내세울 것이라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한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야 경기 감각이 안 떨어진다. 10월 5일(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9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전들이) 7이닝 정도는 소화할 것"이라 밝혔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의 활약을 펼쳤다. 총 15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50피안타(17피홈런) 42볼넷 119탈삼진 68실점(6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3차례 해냈다. 올해 LG 상대로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09(11이닝 1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몸에 맞는 볼 11탈삼진 5실점 5자책)를 마크했다.
이미 원태인의 다승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이다. 가장 가깝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곽빈(두산)이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극적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15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동 다승왕이 아닌 단독 다승왕에 도전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원태인이 시즌 최종전에 등판해야 하는 이유다. 선발 등판에도 문제가 없다. 원태인의 최근 등판일은 지난 22일. 당시 키움을 상대해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5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5일 휴식을 취한 뒤 28일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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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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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왼쪽)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물론 공동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면서 휴식을 부여하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동안 누구보다 팀에 헌신한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서도 자신의 어깨를 아끼지 않았던 그다. 특히 원태인은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투혼의 상징'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원태인은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을 포함, 7일간 총 4경기에서 108개의 공을 던졌다. 매 경기 나라를 위해 전력투구와 함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원태인이었다.
만약 원태인이 다승왕에 오른다면 삼성 라이온즈는 가장 가깝게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3년 만에 다승왕을 배출하게 된다. 또 토종 선수로는 2013년 배영수 이후 11년 만에 다승왕을 품에 안는다. 공교롭게도 배영수와 뷰캐넌 모두 공동 다승왕에 오른 역사가 있다. 배영수는 크리스 세든(당시 SK)과 14승, 뷰캐넌은 요키시(당시 키움)와 16승을 각각 거두며 공동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과연 원태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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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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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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