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예 포수 이주헌(21)이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알렸다.
이주헌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최종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돼 9회 포수로 교체 출장해 수비만 1이닝 뛰었다. 그리고 이날은 선발 출장.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이주헌의 선발 출장에 대해 “2군 추천이 굉장히 좋았다. 또 배터리 코치나 포수 회의에서 내년에 백업 포수로 제일 낫지 않나라는 추천이 있었다. 남은 2게임을 포수로 내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괜찮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주헌의 장점에 대해 묻자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수비의 장점이 있고 최근 2군 경기 보니까 홈런 5개를 쳤더라. 타격도 소질이 있는 것 같아 타격도 치는 것도 보고. 두 경기 정도 지켜볼 생각이다. 송구는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이주헌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0-0인 2회 선두타자 김범석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민수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찬스. 그러나 구본혁이 2루수 땅볼 병살타를 때려 2사 3루가 됐다.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이주헌이 좌선상 2루타를 때려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선취점을 올렸다.
1-1 동점인 5회 선두타자 구본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주헌이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오스틴이 대타로 나와 3루수 땅볼로 3루주자 득점을 올렸다.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7회 LG는 선두타자로 홍창기가 대타로 나와 우선상 2루타를 때렸다. 구본혁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이주헌이 좌선상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기록했다. 6-3으로 앞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이주헌은 소감을 묻자 “아직 느낄 새도 없이 그냥 얼떨떨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선발 출장을 알았을 때 어땠는지 묻자 이주헌은 “어제 밤에 (오늘) 선발 출장한다고 얘기 들었다. 밤에 가슴이 뛰고 많이 떨려서 잠을 잘 못 잤다”고 말했다.
전날(25일) 1군에 처음으로 콜업돼 9회 교체 출장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주헌은 “어제 출장할 때 제일 많이 떨렸다. 오늘 1회 때도 떨렸는데, 어제 첫 경기라 많이 떨었다. 어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렸을 때 느낌을 묻자, 이주헌은 “뛰면서 좋기는 했는데, 엄청 신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데뷔전에서 3안타를 쳤다. 이주헌은 “3안타를 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금 감 좋을 때 감독님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춰 잘 리드했다. 이주헌은 “경기 전에 에르난데스와 얘기를 많이 나눴고,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했다. 에르난데스가 나를 믿고 와준 부분도 있고, 에르난데스가 싫다고 하면 (사인을) 바꿔주고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은 25일에는 매진이었고, 이날은 2만 1593명이 입장했다. 이주헌은 “타석이나 수비 나갔을 때는 잘 안 느껴졌는데, 주자로 나가서 응원을 들으니까 그때 소름이 쫙 올라왔다”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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