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9시 현대카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다빈치모텔 라이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민희진 전 대표는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영상은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에서 해임된 이후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민희진 전 대표는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이 일방적이라고 반발했고 뉴진스 멤버들도 어도어를 향해 민희진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어도어는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내가 제작자로서 이력이 특이하다. 디자이너인데 왜 프로듀서가 됐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운데 들을만 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렸을 때 가요를 무시하는 스타일이었다. 좋은 가요도 많지만 중2병 같이 들으면 느낌이 잘 안왔다. 그러다 느낌이 오는 곡을 듣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중음악을 안 듣게 됐다. 또 한편으로는 치기도 있었다. 지금은 디깅이 일상이지만 대학교 때 처음으로 매킨토시가 나올 정도로 포토샵을 교수님과 배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과도기를 20대 때 맞이한 세대이고 라디오 채널을 들으며 좋은 음악이 나오면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찾아들었고 아련한 추억이었다"라며 "예전에 갖고 다닌 CD를 좋아했던 국사 선생님께 줄까 고민하다 줄 정도로 CD가 소중했는데 지금은 너무 헤퍼진 게 쓸쓸하다. 예전엔 CD 트랙리스트를 다 들어야 하고 북클립도 헤질 때까지 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더 큰 물에서 보이고 싶은 포부가 생겼고 25세 때 제일 큰 회사였던 SM에 입사하게 됐다. 면접 때도 당돌하게 '음악이 좋아해서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개념이 없어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무대뽀로 도도하게, 재수없지 않게 얘기했고 우연찮게 좋게 봐주셨다"라며 "회사 시스템이 없는 황무지였다. 디자이너 부서도 없어서 1~2년 때는 그냥 나갈까 생각했다. 말이 안 통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이수만 프로듀서가 단체 메일로 '얘가 대리라도 얘 말 들어'라고 보내기도 했다. 깨어있으셨다. 내게 전권이 없는 상황에서 사진을 내 마음대로 못 찍고 찍어온 사진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해야 했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나대지 않고 했다. 이후 스타일리스트에게 디렉을 주고 싶어서 포토그래퍼를 내가 선정했고 그래도 성이 안차서 스타일 디렉팅을 내가 하면 안될까 라고 했지만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아이돌 신이 고급화되지 않았고 잡지사에서 매몰차게 거절당하던 시절이었다. '어딜 감히'라며 벽이 있었고 아이돌은 촌스럽고 코어하다며 멸시받던 시절이었다"라며 "H.O.T.에 관심이 없었어서 잘 모르고 회사에 들어갔고 스타일리스트에 디렉을 주며 했던 때가 소녀시대 때였다. 그런데 이젠 뮤비 관련 권한이 없어서 옷도 마음대로 입고 그랬다. 너무 속상해서 뮤비도 안 봤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윗사람들과 일할 때 해결 방법은 없다. 모두 성격이 다 다르고 상사도 다 다르다.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등을 쉽게 얻으려고 하냐. 날로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저 분을 어떻게 해야 설득할 지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라며 "구워삶을 방법을 찾아야지 억울해하지 말라. 내가 뭣도 없을 때 나를 거둬줬고 내 시행착오를 참아준 회사다. 조직과 사회를 배우는 거다. 돈을 받으면서 배운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힘들다 해도 자기 손해고 인생은 혼자 살아야 하고 실전이다. 예행연습이다. 그런데 그걸 미루면 늙어서 닥치게 되고 망하는 거다. 자식들에게 '어릴 때 이걸 해'라고 하는 거다. 어릴 땐 습득이 쉬운데 늙으면 외우는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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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31 /사진=임성균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9시 현대카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다빈치모텔 라이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민희진 전 대표는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영상은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에서 해임된 이후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민희진 전 대표는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이 일방적이라고 반발했고 뉴진스 멤버들도 어도어를 향해 민희진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어도어는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내가 제작자로서 이력이 특이하다. 디자이너인데 왜 프로듀서가 됐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운데 들을만 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렸을 때 가요를 무시하는 스타일이었다. 좋은 가요도 많지만 중2병 같이 들으면 느낌이 잘 안왔다. 그러다 느낌이 오는 곡을 듣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중음악을 안 듣게 됐다. 또 한편으로는 치기도 있었다. 지금은 디깅이 일상이지만 대학교 때 처음으로 매킨토시가 나올 정도로 포토샵을 교수님과 배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과도기를 20대 때 맞이한 세대이고 라디오 채널을 들으며 좋은 음악이 나오면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찾아들었고 아련한 추억이었다"라며 "예전에 갖고 다닌 CD를 좋아했던 국사 선생님께 줄까 고민하다 줄 정도로 CD가 소중했는데 지금은 너무 헤퍼진 게 쓸쓸하다. 예전엔 CD 트랙리스트를 다 들어야 하고 북클립도 헤질 때까지 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더 큰 물에서 보이고 싶은 포부가 생겼고 25세 때 제일 큰 회사였던 SM에 입사하게 됐다. 면접 때도 당돌하게 '음악이 좋아해서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개념이 없어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무대뽀로 도도하게, 재수없지 않게 얘기했고 우연찮게 좋게 봐주셨다"라며 "회사 시스템이 없는 황무지였다. 디자이너 부서도 없어서 1~2년 때는 그냥 나갈까 생각했다. 말이 안 통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이수만 프로듀서가 단체 메일로 '얘가 대리라도 얘 말 들어'라고 보내기도 했다. 깨어있으셨다. 내게 전권이 없는 상황에서 사진을 내 마음대로 못 찍고 찍어온 사진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해야 했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나대지 않고 했다. 이후 스타일리스트에게 디렉을 주고 싶어서 포토그래퍼를 내가 선정했고 그래도 성이 안차서 스타일 디렉팅을 내가 하면 안될까 라고 했지만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 아이돌 신이 고급화되지 않았고 잡지사에서 매몰차게 거절당하던 시절이었다. '어딜 감히'라며 벽이 있었고 아이돌은 촌스럽고 코어하다며 멸시받던 시절이었다"라며 "H.O.T.에 관심이 없었어서 잘 모르고 회사에 들어갔고 스타일리스트에 디렉을 주며 했던 때가 소녀시대 때였다. 그런데 이젠 뮤비 관련 권한이 없어서 옷도 마음대로 입고 그랬다. 너무 속상해서 뮤비도 안 봤다"라고 말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윗사람들과 일할 때 해결 방법은 없다. 모두 성격이 다 다르고 상사도 다 다르다.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등을 쉽게 얻으려고 하냐. 날로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저 분을 어떻게 해야 설득할 지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라며 "구워삶을 방법을 찾아야지 억울해하지 말라. 내가 뭣도 없을 때 나를 거둬줬고 내 시행착오를 참아준 회사다. 조직과 사회를 배우는 거다. 돈을 받으면서 배운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힘들다 해도 자기 손해고 인생은 혼자 살아야 하고 실전이다. 예행연습이다. 그런데 그걸 미루면 늙어서 닥치게 되고 망하는 거다. 자식들에게 '어릴 때 이걸 해'라고 하는 거다. 어릴 땐 습득이 쉬운데 늙으면 외우는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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