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강철매직’이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도 통할까. 1차전 선발투수부터 예상 밖의 선택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팀은 올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KT는 팀 이름처럼 마법과 같은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올라왔다. KT는 역대 최초로 ‘5위 결정전’을 치렀다.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말 로하스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KT는 휴식일도 없이 곧바로 2~3일 치른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차전(4-0 승리)과 2차전(1-0 승리)을 연거푸 승리, 역대 최초로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탈락 수모를 당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꺾고 최초 기록을 달성한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를 질문 받았다. 이 감독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엄상백은 사흘 쉬고 나가야 하니까 애매하다. 고영표를 오늘 안 던지게 하고 사흘 쉬고 내보낼까도 생각했는데 스코어가 1-0이라 포기했다(고영표가 이날 불펜으로 나와 1이닝 던졌다)”며 “조이현도 생각하고 있다. 오늘까지는 지면 떨어지는 경기들이라 다음 경기를 생각 못했는데 이제 5판3선승제니까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KBO는 4일 오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LG는 엔스, KT는 고영표다. 이강철 감독은 자신의 말을 뒤집고 고영표 카드를 선택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정규시즌 최종전 키움과 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와 5이닝 48구를 던졌다. 이틀 쉬고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에 불펜으로 1⅔이닝(18구)을 던졌다. 하루 쉬고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14구)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48구-이틀 휴식-18구-하루 휴식-14구-하루 휴식,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온다. 고영표는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올해 LG 상대로 1경기 등판해 4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다. 고영표가 긴 이닝을 던져주면 최상이겠지만, 두 차례 불펜 등판으로 많은 투구 수를 던지진 않을 것이다. 국가대표 등 경험 많은 고영표가 50구 내외로 3회까지 경기를 만들어준다면 KT는 불펜 데이로 운영할 수 있다. 조이현 보다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고영표를 시작으로 불펜 데이를 준비하는 것이다.
KT는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시즌 막판 복귀한 소형준이 불펜 투수로 던지고 있다. 지난 1일 SSG전에서 1⅓이닝(21구)를 던지고 사흘을 쉰 소형준이 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 리드를 잡는다면 그 뒤에는 손동현, 김민 등이 대기한다.
KT는 2차전 이후로는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2차전 엄상백(4일 휴식), 3차전 쿠에바스(5일 휴식), 4차전 벤자민(5일 휴식)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한편 LG의 1차전 선발 투수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KT 상대로 2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5이닝 2실점, 7이닝 5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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