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우리 선수들 정말 대견스럽다."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 박경수(40)가 마법 같은 여정을 보여준 선수단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2024시즌을 마감했다. KT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승 2패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거둔 4차전 승리로 3위 팀 LG를 몰아붙인 KT였다. 2차전에서 아쉬웠던 13승 우완 엄상백에게 다시 기대를 걸었다. 이번에도 엄상백은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장성우, 강백호, 오윤석 외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고 유일하게 나온 득점도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캡틴의 눈에는 그저 기특한 선수들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경수는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뭉클하고 대견스럽고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정말 고마웠고 마지막 팀 미팅에서도 고생했다는 말만 하고 일부러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박경수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초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계획했던 박경수는 이강철 감독의 요청으로 한 시즌 더 주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4월 2일 수원 KIA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경수는 "올해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1년을 보냈다"며 "솔직히 지금 많이 혼란스럽다. 이런 느낌일 줄 몰랐는데 아까부터 머리가 뭔가 복잡해지는 느낌"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나름대로 주장이자 최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 후배들에게 버팀목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동생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면 고마운 거고 아닐 수도 있다. 그저 난 동생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경수는 미성초-성남중-성남고 졸업 후 2003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에서는 최고 시즌 타율이 0.268에 불과할 정도로 평범한 커리어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그의 마지막도 잠실야구장이었다. 이에 박경수는 "그렇네요. 안 그래도 그런 생각을 좀 했는데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5시즌 FA로 KT에 합류 후 기량에 꽃을 피웠다. KT에서 박경수는 첫해부터 타율 0.284, 22홈런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더니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거포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리더십도 뛰어나 무려 6차례(2016~2018년, 2022~2024년) 주장직을 역임하며 매 시즌 선수단을 이끌었다.
덕분에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 원에 두 번째 FA에도 성공했고 2021년에는 커리어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제패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3경기 8타수 2안타 1홈런의 활약과 여러 차례 빛나는 호수비로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도 안았다.
KT 구단 역사에 영원히 박제될 장면도 남겼다. 한국시리즈 3차전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차전에서 뛰지 못했으나, 목발을 짚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우승 후에는 목발을 짚고 나오는 박경수를 그라운드 위의 후배들이 기다리는 장면으로 KBO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
박경수는 "여러 가지로 KT는 내게 너무나 감사한 팀"이라고 정의하면서 "나 역시 정말 우리 팀이 잘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누구보다 우리 팀을 사랑했다. 내가 왜 창단 후 주장을 6번했는지, 그거면 내 마음을 팬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 지난 9월 28일 홈 최종전 종료 후 두 딸과 함께 홈팬들에게 인사하며 많은 눈물을 쏟은 박경수다. 이날도 박경수는 3루에 있던 KT 팬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박경수는 "너무 많이 울면 안 될 것 같아 정말 많이 참았다. 우리 팬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감격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올해 KT는 감독님께서도 많이 표현하셨지만, 정말 마법 같은 팀이었다. 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그만큼의 실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 너무 잘하고 있고 잘해왔고 앞으로도 당연히 지금처럼 잘할 거기 때문에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진심을 전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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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캡틴 박경수(가운데)가 9월 28일 2024시즌 홈 최종전을 마치고 눈물을 참고 있다. |
KT 위즈의 영원한 캡틴 박경수(40)가 마법 같은 여정을 보여준 선수단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2024시즌을 마감했다. KT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승 2패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거둔 4차전 승리로 3위 팀 LG를 몰아붙인 KT였다. 2차전에서 아쉬웠던 13승 우완 엄상백에게 다시 기대를 걸었다. 이번에도 엄상백은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타선 역시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장성우, 강백호, 오윤석 외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고 유일하게 나온 득점도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캡틴의 눈에는 그저 기특한 선수들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경수는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뭉클하고 대견스럽고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정말 고마웠고 마지막 팀 미팅에서도 고생했다는 말만 하고 일부러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박경수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초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계획했던 박경수는 이강철 감독의 요청으로 한 시즌 더 주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4월 2일 수원 KIA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경수는 "올해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1년을 보냈다"며 "솔직히 지금 많이 혼란스럽다. 이런 느낌일 줄 몰랐는데 아까부터 머리가 뭔가 복잡해지는 느낌"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나름대로 주장이자 최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 후배들에게 버팀목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동생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면 고마운 거고 아닐 수도 있다. 그저 난 동생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박경수.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경수는 미성초-성남중-성남고 졸업 후 2003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에서는 최고 시즌 타율이 0.268에 불과할 정도로 평범한 커리어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그의 마지막도 잠실야구장이었다. 이에 박경수는 "그렇네요. 안 그래도 그런 생각을 좀 했는데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5시즌 FA로 KT에 합류 후 기량에 꽃을 피웠다. KT에서 박경수는 첫해부터 타율 0.284, 22홈런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더니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거포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리더십도 뛰어나 무려 6차례(2016~2018년, 2022~2024년) 주장직을 역임하며 매 시즌 선수단을 이끌었다.
덕분에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 원에 두 번째 FA에도 성공했고 2021년에는 커리어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제패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3경기 8타수 2안타 1홈런의 활약과 여러 차례 빛나는 호수비로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도 안았다.
KT 구단 역사에 영원히 박제될 장면도 남겼다. 한국시리즈 3차전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차전에서 뛰지 못했으나, 목발을 짚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우승 후에는 목발을 짚고 나오는 박경수를 그라운드 위의 후배들이 기다리는 장면으로 KBO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
KT 위즈의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선수단이 목발을 짚고 나오는 캡틴 박경수를 반기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박경수는 "여러 가지로 KT는 내게 너무나 감사한 팀"이라고 정의하면서 "나 역시 정말 우리 팀이 잘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누구보다 우리 팀을 사랑했다. 내가 왜 창단 후 주장을 6번했는지, 그거면 내 마음을 팬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 지난 9월 28일 홈 최종전 종료 후 두 딸과 함께 홈팬들에게 인사하며 많은 눈물을 쏟은 박경수다. 이날도 박경수는 3루에 있던 KT 팬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박경수는 "너무 많이 울면 안 될 것 같아 정말 많이 참았다. 우리 팬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감격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올해 KT는 감독님께서도 많이 표현하셨지만, 정말 마법 같은 팀이었다. 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그만큼의 실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 너무 잘하고 있고 잘해왔고 앞으로도 당연히 지금처럼 잘할 거기 때문에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진심을 전했다.
KT 위즈 캡틴 박경수(오른쪽)가 9월 28일 2024시즌 홈 최종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우규민과 포옹하고 있다. |
KT 위즈 캡틴 박경수(가운데)가 9월 28일 2024시즌 홈 최종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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