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지바 롯데 마린스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팀의 포스트시즌 여정 선봉을 맡는다.
지바 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오는 12일 일본 훗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에 위치한 에스콘필드 훗카이도에서 열리는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선발 투수로 사사키 로키를 예고했다.
요시이 감독은 하루 전인 11일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사키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사사키에게 지금까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긴 적이 없었다. 이제 책임을 지고 책임감을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1차전 선발 투수를 맡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 18경기 선발 등판해 111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 10승을 거뒀지만 올 시즌에도 크고 작은 잔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유리몸’ 오명을 벗지 못한 것.
이미 올 시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구단에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듯이 일본야구선수회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 뒤늦게 연봉 계약을 맺었다. 겨울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규시즌에 돌입해서는 지난 5월24일 소프트뱅크전을 마친 뒤 피로 회복 지연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어 6월8일 히로시마전을 던진 후 오른팔 피로 증세를 호소하며 2개월 가까이 결장했다. 복귀 3번째 경기였던 지난 15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맞고 1⅓이닝 16구 만에 교체되는 불운도 겪었다.올해는 구단에서 이닝 제한 따로 두지 않았지만 부상 반복으로 데뷔 첫 규정이닝이 또 불발됐다.
지난 9일 발표된 WBSC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 명단에서 사사키는 제외됐다. 몸 상태와 부상 관리 차원에서 지바 롯데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사사키를 대표팀 명단에서 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명단 발표로 확인됐다.그렇지만 사사키는 자신의 3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잡게 됐다. 앞선 2번의 선발 등판 모두 호투를 펼쳤다. 2021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1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최연소 선발승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관리 차원에서 3이닝 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사키의 클라이맥스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요시이 마사토 감독, 지바 롯데 입장에서는 사사키가 성숙한 에이스, 1선발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2021년과 2023년도,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첫 경기 선발 등판해 승리에 공헌했지만 팀 상황 때문에 1차전 선발 투수가 됐다’라면서 ‘올 시즌과 같이 첫 경기를 맡기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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