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방출→삼성 입단 테스트→PO 승선’ 1984년생 우완 베테랑,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 [PO1] 
입력 : 2024.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대구, 이석우 기자]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가 열린다. 홈팀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로, 방문팀 LG는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한다.삼성 라이온즈 송은범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0.13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방출과 무적 신세를 딛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돌아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게 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송은범(40)은 “어떻게든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80경기에 나서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평균자책점 4.57)를 올린 송은범은 지난해 11월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위해 개인 훈련을 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기도 했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9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며 4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게 된 송은범은 13일 “구단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처음 1군에 왔을 때부터 어떻게든 팀에 민폐가 안 되려고 준비해왔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열심히 노력했고 잘 준비했는데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004 2024.08.31 / foto0307@osen.co.kr

삼성은 지난달 28일 LG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7일 상무전과 9일 자체 평가전을 치른 게 전부다. 컨디션 회복은 마쳤지만 실전 감각이 다소 부족하다. 송은범은 “우리는 경기 감각, LG는 피로도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빨리 회복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쉽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또 "우리 계투진이 약하다고 하는데 구위가 좋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워낙 많이 때문에 그들이 감을 잡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 삼아 땅볼을 유도하는 송은범은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무조건 땅볼로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대 타자들도 제가 투심 투수라는 걸 다 알고 들어온다. 하늘의 뜻인 거 같다. 어느 쪽에 운이 더 주어지느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그는 “솔직히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파악하는 입장이다. 아직도 선수들이 제게 다가오는 걸 잘 못한다. 그렇기에 저도 신인 선수와 다를 바 없다”고 웃어 보였다. 가을 무대 경험이 풍부한 송은범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절대로 긴장을 풀면 안 된다. 1이닝 던질 때 투 아웃 잘 잡고 나서 마음을 놓을 때가 있는데 큰 경기에서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송은범 009 2024.08.31 / foto0307@osen.co.kr

송은범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등판한 LG 외국인 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에 대해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5경기 연속 등판이 가능하다”면서 “저도 선발로 뛰다가 중간으로 나갈 때 동료 투수들에게 ‘1주일씩 대기 못하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은범은 “앞서 말했듯이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뿐이다. 처음부터 했다면 1년 동안 고생했으니 보너스 게임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달랑 한 달 하고 와서 기존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또 “코칭스태프에서 저를 어떻게 쓰실지 모르겠지만 엔트리에 넣어주신 만큼 민폐가 안 되고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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