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어릴 때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봤던 기억이 많이 난다. 가을 야구를 직접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22)은 올가을 계투진의 필승 카드로 활약 중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전향해 개인 최다승(6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삼성은 이승현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끝에 계투진 강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중요한 순간 LG의 좌타 라인을 막을 강한 좌완 카드가 필요했는데 이승현을 불펜으로 활용하며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이승현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 무대에 나선 이승현은 “어릴 때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봤던 기억이 많이 난다. 가을 야구를 직접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앞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이승현은 삼성 왕조 시절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시민야구장이 집에서 멀지 않아서 해마다 가서 봤던 기억이 많이 난다. 재미있던 기억만 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과 달리 선발 투수에서 계투진의 필승 카드로 변신한 이승현은 “불펜에서 좋은 기억은 많이 없지만 해봤던 역할이라 마음이 편한 부분은 있다”고 했다. 또 “항상 해왔던 대로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부담 없이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직 변경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이승현은 “경기에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쉬움보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팬들로 가득 찬 가을 잔치가 너무나 즐거운 이승현은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조금 긴장됐는데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속에 힘이 나고 선수들도 더욱 뭉치게 된다. 정규 시즌보다 더 좋았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