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대표팀 신상우 신임 감독, ''백지 상태에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기회''
입력 : 2024.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정승우 기자] 신상우(48) 신임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상우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KFA는 지난 6월 콜린 벨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 이후 공석이던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에 신상우 김천 상무 코치를 선임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로써 여자대표팀은 신임 감독과 함께 2026 아시안컵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8 LA 올림픽까지이며, 2027 여자월드컵을 통해 중간 평가를 받는다.

신상우 감독은 선수 시절 광운공고와 광운대를 졸업하고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 등에서 활약했으며 내셔널리그 김해시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여자축구로 무대를 옮겨 보은 상무(현 문경 상무) 코치를 맡았고 이천 대교(2017)와 창녕 WFC(2018~2021) 감독도 역임했다. 2022년에 남자축구로 돌아와 김천상무의 코치로 K리그2 우승에 기여했다.

신 감독은 "우선, 저를 선임해 주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한국 여자축구와 국가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다음은 신상우 감독의 일문일답.

김천상무가 중요한 시점에 있는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텐데.

-우선, 김천 상무와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정정용 감독님과는 제가 여자축구에 오랫동안 몸담았었고,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셨을 때부터 여자축구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지금은 중요한 시기이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가 있으니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셔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

감독께서 판단하기에 한국 여자축구의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계획인지.

-2022년 이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백지 상태에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최대한 능력과 제가 강조하는 방향성 3가지가 있다. 선수 스태프가 소통하고 신뢰하는 것이 우선이다.

두 번째는, 여자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년 동안 느낀 부분이다. 채찍보다는 잘했다는 말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전략과 전술이다. 여자 선수들에 맞는 포메이션을 잘 입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단을 보셨겠지만, 제가 본 선수들 중에 23명의 선수들을 포메이션에 맞게 명단을 뽑았다.

남자축구 쪽에서 3년 동안 있었다. 여자축구에 대한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행히 남자축구와 여자축구 경기가 겹치지 않아서 직접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며 꾸준히 관찰해 왔다.

감독님의 전술이나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훈련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주기화 훈련을 잘 짜서 공격과 수비, 전환, 세트피스 등을 체계적으로 훈련할 계획.

여자축구에서 세대교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세대 교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도자의 최종 목표가 국가대표팀 감독이라고 하면,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 바로 변화를 주기에는 비판적인 부분이 있다. 우선 WK리그에서 드래프트(대학교 1, 2학년)로 봤을 때 이민아, 이유진 선수 등 판단력이 좋고 신체조건도 좋다.

대표팀 경기를 소화시키며 다른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만들어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도록 차츰 세대 교체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오래된 베테랑 선수들이 빠졌는데, 이러한 선택의 이유는.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들을 선택했다. 이수빈 선수는 최근 화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일본으로 이적했다. 조소현에게 나쁜 감정이 있어서 안 뽑은 건 아니다.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이수빈을 뽑았다. 선수의 은퇴 전까지 목표는 대표팀이다. 제 시야에 제가 생각하는 구성에 맞는다면 재발탁 가능성도 있다.

꾸준한 A매치가 대표팀의 발전에 중요한데, 7월 이후 A매치가 없었다.

-큰 대회는 없지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꾸준하게 친선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팀과 맞붙는 것이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 국가대표팀 일본 원정 친선경기 명단

GK : 김경희(수원FC), 류지수(서울시청), 민유경(화천KSPO)

DF : 김진희, 이시호, 장슬기(이상 경주한수원), 김혜리, 추효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이유진(수원FC), 이민화(화천KSPO), 이효경(세종스포츠토토)

MF : 이수빈(아이낙 고베),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지소연(시애틀 레인), 노진영(문경상무), 이민아(인천현대제철), 전은하(수원FC)

FW : 이금민(버밍엄 시티), 문미라(수원FC), 문은주, 최유정(이상 화천KSPO), 이은영(창녕WFC), 한채린(서울시청)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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