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30)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주장 구자욱(31)을 대신해 팀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류지혁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 분위기는 괜찮다. 한결같다”라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정규시즌 100경기 타율 2할5푼8리(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11도루 OPS .666을 기록한 류지혁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 1득점 OPS .900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9번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기에 방망이가 너무 안맞아서 코치님들과 농담을 했다. 가을야구 올라가서 칠테니까 스트레스 안받겠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한 류지혁은 “플레이오프 1차전 전날에도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다. 이진영 코치님이 이제 좀 치라고 해서 내일 치겠다고 약속을 했다. 다행히 정말로 안타를 쳤다. 이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잘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1차전과 2차전을 쓸어담으며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선점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는 단 1승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간판타자 구자욱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구자욱은 최대한 빠르게 회복을 하기 위해 일본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했다. 부주장 류지혁은 주장 구자욱을 대신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렇게 많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웃은 류지혁은 “(구)자욱이형이 다치고 나서 홈까지 들어오고 교체됐다. 그 때 덕아웃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더라. 선수단도 그렇고 감독님, 코치님들도 뭔가 붕 뜬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는 경기가 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비를 나갈 때는 못했지만 수비를 마치고 들어와서 선수들을 모으고 한 번 이야기를 했다. 자욱이형 없어도 경기 해야되니까 집중을 잘하자고 당부했다”라고 구자욱의 부상 상황을 돌아봤다.
류지혁은 “자욱이형과는 항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한 번 이야기를 할 때도 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욱이형한테 한 번 먼저 이야기를 하고 가라고 하면 가는 것이다. 우리도 우리만의 체계가 있다”라고 웃으며 “일본에 가서도 달라진 것은 없다. 자욱이형도 그냥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내야수들의 빼어난 수비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 감독님 보면 알지 않나”라고 말한 류지혁은 “감독님부터 수비를 엄청 잘하셨다. 감독님들마다 색깔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색깔에 맞춰서 가려고 한다. 내야수들 모두 타격보다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첫 번째로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에 오기 전 KIA에서 활약했던 류지혁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면 1위 KIA를 만나게 된다. 류지혁은 “누구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KIA 선수들한테 연락은 왔다. 대구에서 한국시리즈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다들 우리 팀과 붙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너네랑 붙기 싫은데 붙어야 된다고 말했다”라며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