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선동열의 남자’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야구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펼쳐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교육리그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류중일호 최종 엔트리 승선 전망을 밝혔다.
최승용은 지난 19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2024 피닉스 교육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프로야구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승용은 이날 최고 147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곁들여 일본 명문 요미우리 타선을 5이닝 동안 1실점 봉쇄했다. 투구수도 70개로 경제적이었다.
최승용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뽑힌 좌완 기대주다. 최승용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주말 취미반으로 야구를 하다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엘리트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고교 시절 유연한 투구폼과 함께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제74회 황금사자기에서 소래고가 우승후보 야탑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최승용은 2022년 2월 울산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베어스의 일일 투수 인스트럭터로 변신해 두산 투수들을 유심히 살펴봤고, 최승용을 향해 “네게는 진짜로 해줄 말이 없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최승용은 지난해 이승엽 감독의 눈에도 들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로 성장을 입증했다.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했지만 후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으며 1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으로 두산의 가을야구 복귀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10구로 호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최승용은 이에 힘입어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의 3-2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성공적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이었다.
투구가 일취월장한 최승용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의 뒤를 받치는 4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연봉이 종전 6000만 원에서 1억200만 원으로 오르며 데뷔 첫 억대 연봉 고지까지 점령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공을 너무 많이 던진 탓일까. 2023시즌 종료 후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돼 2024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최승용을 인고의 시간을 거쳐 지난 7월 27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복귀해 12경기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이었던 9월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6이닝 3실점, 24일 잠실 NC전 5이닝 2실점으로 연달아 승리를 챙기더니 10월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⅔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이었다.
최승용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4 WBSC 프리미어12 소집 명단 35인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날 경기가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교육리그 등판이었고, 최승용은 국내로 귀국해 오는 23일 대표팀 첫 소집에 합류할 계획이다.
최승용은 손주영(LG 트윈스),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 등 좌완투수들과 경쟁을 펼쳐 28인 최종 엔트리 승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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