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3억 달러' 사나이, 튼튼하니까 비로소 돈값한다…괴력의 홈런포 4방, 양키스 15년 한 풀까
입력 : 2024.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조형래 기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던 2014년, 13년 3억2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금이야 3억 달러 계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계약 총액이 3억 달러를 넘어가는 계약이 전무했다. 

이 장벽을 스탠튼이 깨뜨렸다. 2008년 뉴욕 양키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의 최고액 계약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계약이었지만 2017시즌이 끝난 뒤 페이롤을 줄이기 원한 마이애미가 스탠튼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마이애미 CEO였던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는 스탠튼을 양키스로 보냈다. 스탠튼도 트레이드 거부권 없이 양키스 행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대형 계약은 양키스에 악성 계약이었다. 트레이드 직전 2017년, 마이애미에서 59홈런을 때려냈던 괴력을 뽐낸 스탠튼. 양키스 첫 해에 38홈런을 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스탠튼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비우는 시간이 더 길었다. 재앙으로 다가왔다. 양키스에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505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할3푼3리에 124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 단축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이 해, 23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다. 연 평균 100경기 안팎의 경기만 나서는 등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래도 나올 때마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포로 괴력을 뽐냈다. 올해는 114경기 타율 2할3푼3리 27홈런 72타점 OPS .773을 기록하며 나름의 몫을 해냈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애런 저지, 후안 소토 등과 함께 공포의 중심 타선을 꾸리면서 94승6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비전시리즈 4경기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 1.132의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은 2할2푼2리(18타수 4안타)에 그쳤지만 이 안타 4개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7타점을 수확했다. 

모두 영양만점의 홈런포였고 양키스의 시리즈 4승1패 승리가 확정됐다. 15년 만의 양키스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리그챔피언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1차전 솔로포를 터뜨렸고 3차전 패색이 짙어져가던 8회, 애런 저지의 동점 투런포에 이어 백투백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록 팀은 3차전 패했지만 스탠튼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리고 4차전 6회, 3-2의 살얼음 리드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대망의 5차전, 6회 동점 투런포로 팀의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0-2로 뒤진 6회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6회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앞서 애런 저지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2사 3루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그러나 스탠튼이 괴력의 스윙으로 동점 투런포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연장 10회 후안 소토의 결승 3점포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나서는 월드시리즈. 양키스는 이 숙원을 이루기 위해 스탠튼을 데려온 것이지만, 스탠튼도 이제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건강한 스탠튼의 괴력. 양키스의 15년 한을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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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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