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다 생각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펼친 의문의 주루플레이. 하지만 모두 다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두 정리를 했다.
LA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6-12로 패했다.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선발 잭 플래허티가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고 추격의 시기를 놓쳤다.
하지만 1회초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 오타니가 기회를 만들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1회초 안타 출루한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중견수 방면 2루타에 3루까지 달렸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서 멈췄다. 이 플레이를 두고 로버츠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는 코너에 있었고, 공은 필드 중앙으로 갔다”며 “순간 머리에 쥐가 나서 3루에 묶였던 것 같다. 메츠는 그걸로 모멘텀이 생겼고, 우리가 이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오타니의 선택을 두고 감독은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3루 코치인 디노 에벨 코치와 이 상황을 두고 심도있는 토론을 나눴다고. 일본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에벨 코치는 오타니의 설명을 듣고 납득을 했고 앞으로의 플레이 방향에 대해서도 정리를 했다.
에벨 코치는 오타니의 생각에 대해 전했다. 그는 “그때 무사 2,3루였다. 3루수와 1루수는 전진수비를 했기 때문에 벤치에서는 ‘만약 타구가 투수를 넘어서 2-유간으로 향한다면 홈으로 고, 1루수. 3루수, 투수로 향하면 스테이 지시였다”라면서 “하지만 타구가 매우 강했다. 104마일(167.4km)였는데 유격수 린도어가 포구했을 때 만약 홈을 노리게 되면 아웃된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프리먼이 다음 타자로 있었기에 1사 2,3루에서 프리먼에게 타격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판단은 옳았고 그 플레이를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때 홈으로 달렸어야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타니와 얘기하면서 납득이 갔다”라고 했다. 오타니도 다 생각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오타니의 생각을 들은 뒤에도 에벨 코치는 앞으로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치라는 주문했다. 에벨 코치는 “하지만 만약 내일(21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송구를 하더라도 홈으로 달려라’라고 말했다”라며 “아웃되더라도 그건 다저스의 책임이다. 그래서 오타니도 OK라고 했다. 내일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아웃되더라도 다저스 책임이니 걱정말라고 했다. 내 탓을 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오타니의 빠른 발은 검증됐다. 정규시즌 타율 3할1푼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의 전인미답 기록을 남긴 오타니다. 현재 포스트시즌에서는 10경기 타율 2할6푼3리(38타수 10안타) 3홈런 10타점 OPS .917을 기록하고 있다.
때아닌 오타니의 주루 논란, 이제 모두 정리가 됐고 오타니는 다시 한 번 과감하고 빠른 발을 과시하면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중인 다저스는 이제 21일 LA 다저스타디움 홈으로 돌아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으려고 한다. 오타니의 첫 월드시리즈도 눈앞이다. 과연 오타니는 5차전의 논란을 딛고 6차전 홈에서 힘을 과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