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전설' 오승환 충격 탈락, '5회 우승 경험보단 컨디션'... 박진만 감독 ''지금 불펜으로 변함없이 간다'' [KS1]
입력 : 202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삼성 오승환.
삼성 오승환.
결국 한국시리즈(KS)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21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30인 엔트리를 공개했다.

1차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코너 시볼드와 함께 엔트리에서 탈락해 화제를 모았던 오승환은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진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나섰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클로저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는데 그럼에도 오승환은 삼성의 마무리 자리를 지켰다. 58경기에서 27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통산 427세이브로 압도적인 역대 세이브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문제는 후반기 들어 구위 저하 등으로 인해 급격히 내리막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8번의 블론세이브와 9패, 평균자책점(ERA) 4.91, 피안타율 0.321, 이닝당 출루허용(WHIP) 1.69가 이를 방증한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8월 한 차례 2군으로 향했던 오승환은 시즌 막판 결국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오승환의 자리는 없었다.

가을야구에서 통산 29경기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71. 결정적으로 제 손으로 우승을 5번이나 결정지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기에 더그아웃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도 컸지만 삼성은 오승환의 합류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다른 선수를 발탁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20일 광주광역시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나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 선수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지만 경기 끝나고 회의를 통해서 지금 불펜으로 변함없이 가는 걸로 결정했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PO에서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게 결정적이었다. 만약 불펜이 흔들리고 경험의 문제가 크게 드러났다면 오승환의 기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그러나 삼성의 불펜 투수들은 4경기에서 총 11⅔이닝을 6실점(5자책)으로 막아냈다. ERA는 3.86이었는데 체감은 훨씬 더 강했다. 1,2차전은 5회부터 이미 확실히 승기를 잡은 뒤 경기 후반 내준 점수였다. 3차전에선 선발 황동재가 3이닝만 마치고 내려갔음에도 나머지 5이닝 동안 6명의 투수가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韓 야구 전설' 오승환 충격 탈락, '5회 우승 경험보단 컨디션'... 박진만 감독 "지금 불펜으로 변함없이 간다" [KS1]
특히 클로저와 셋업맨의 활약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임창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3경기에 나와 모두 1이닝씩을 깔끔히 막아냈고 김재윤은 4차전 1점 차 불안한 리드 속에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오스틴 딘의 킬러로 등극한 김윤수의 발견도 삼성으로선 큰 수확이었다.

더구나 3승이 모두 선발승이었고 비로 인해 격일제로 경기를 치르며 지친 투수들이 없었다는 점도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했던 요소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이 있다. 졸지에 팀 최고참이 된 송은범은 PO 1차전을 앞두고 "승환이 형이 같이 왔으면 편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보였고 3차전 선발로 낙점된 황동재는 "선배님이 안 계셔서 슬프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 없이도 잘하라'고 말해주시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고 전했다.

삼성 뒷문의 상징 그 자체인 오승환이 없는 가을야구, 특히 한국시리즈의 허전함은 결국 성적으로 지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1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삼성이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KBO 한국시리즈 엔트리. /사진=KBO 제공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KBO 한국시리즈 엔트리. /사진=KBO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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