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구자욱도 결국, 사령탑 ''선발로는 어렵다, 매 경기 대타 출전 판단할 것'' [KS1 현장]
입력 : 202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광주=안호근 기자]
삼성 구자욱이 지난 14일 우천 취소된 PO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구자욱이 지난 14일 우천 취소된 PO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필승조 최지광과 1선발 코너 시볼드, 좌완 불펜 자원 백정현의 이탈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커다란 악재를 맞았다.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구자욱은 오늘 상태로 봐서는 5차전에 가더라도 (선발은) 힘들 것 같다"며 "매일 (몸 상태를) 체크는 하고 있다. 하루 하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게 없는 상황이다. 시리즈 후반부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보지만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하면서 100% 몸 상태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발로는 어려울 것 같다. 매 경기 상황에 따라 대타로 쓸지 말지를 잘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타로라도 나설 수 있는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구자욱이 선발로 나서는 것과 아닌 것은 전력상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차이다.

올 시즌 타율 4위(0.343), 홈런 5위(33개), 타점 4위(115타점)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구자욱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팀에 승기를 안겨주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고 2차전에도 팀이 0-1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와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지만 교체 없이 강행했고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절뚝거리면서도 홈을 밟았다.

'아!' 구자욱도 결국, 사령탑 "선발로는 어렵다, 매 경기 대타 출전 판단할 것" [KS1 현장]
구자욱의 투혼이 삼성 타선을 깨웠고 결국 10-5 대승을 거뒀지만 구자욱은 2회초 수비 때 곧바로 교체됐고 병원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일본까지 넘어가 치료를 받고 와 대타 출전 의지를 밝혔지만 지난 19일 PO 4차전에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틀 휴식 후 다시 열릴 KS 1차전을 앞두고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투수 이호성을 제외하고 외야수 김현준을 발탁했다. 그 이유도 구자욱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대타로 나갔을 때 대주자나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야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견갑골 통증이 계속돼 결국 PO에 이어 KS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코너로 인해 선발진의 힘도 매우 약해진 상황이다. PO에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둘이 3승을 합작했는데 최대 7경기까지 치를 수 있는 KS에선 4선발 체제를 선언한 만큼 원태인과 레예스의 등판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승산이 있는 상황.

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PO에서도 두 차례 우천 취소가 돼 삼성은 4차전까지만 치르고도 사흘 휴식이 아닌 하루 휴식 후 곧바로 KS에 나서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레예스의 휴식이 닷새로 길어지면서 이득을 본 면도 있었다.

'아!' 구자욱도 결국, 사령탑 "선발로는 어렵다, 매 경기 대타 출전 판단할 것" [KS1 현장]
1차전은 큰 문제가 없다.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원태인은 이후 닷새 휴식 후 이날 선발 등판한다. 문제는 2차전이다. 삼성은 황동재 혹은 좌완 이승현을 내세워야 하는데 양현종, 에릭 라우어, 윤영철 등과 맞서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경기가 취소될 수록 선발 운영에 여유가 생기는 삼성이기에 내심 비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박진만 감독은 PO 때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야만 100% 환경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내일 비 예보에 대해선 "염두에 두면 안 될 것 같다. 전에도 잠실에서 생각했다가 그쳐서 당황했다. 당일 돼봐야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선취점을 따내는 게 그만큼 중요해진다. 박 감독은 "선취점이 나면 좋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네일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면 구위가 워낙 좋아 어떻게든 1차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게끔 선취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 구자욱도 결국, 사령탑 "선발로는 어렵다, 매 경기 대타 출전 판단할 것" [KS1 현장]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