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손찬익 기자] “시즌 중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포스트시즌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공격 도중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심판진은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이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초 공격 상황에서 재개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길까 봐 걱정했었다. 선발 원태인은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같은 상황이 발생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흐름을 가져온 상황에서 끊긴 게 너무 아쉽다. 현재로서 원태인을 다시 쓰는 건 어렵다. 우리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다 투입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22일 재개되는 서스펜디드 경기에 이틀 연속 등판하기는 무리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던 김헌곤은 6회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을 날렸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확실히 KIA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선발의 구위가 좋아서 쉽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김헌곤의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면서 22일 사실상 더블헤더를 치르는 셈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거의 더블헤더”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과 달리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데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니까 솔직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22일에도 광주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다. 박진만 감독은 “그냥 비 와서 안 하는 게 가장 좋다. 항상 비 오면 경기를 안 하는 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좋다”고 했다. 

이날 비가 오는데도 경기를 강행한 것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미 비 예보가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거라고 생각 안했다"고 불만을 말했다.

한편 구자욱이 경기 도중 덕아웃 앞에서 몸을 푼 것을 두고 “그 상황에서 바로 투입하기보다 선수 스스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경험 있는 선수가 알아서 움직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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