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언제가는 떨쳐야하는 두려움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두려움을 이기고 복귀에 성공했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으로 주자 한 명을 내주고 강판했다. 폭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면서 실점은 바뀔 수 있다.
5회까지 무실점 쾌투였다. 6회초 비가 많이 내리면서 마운드에 흙이 뭉치는 등 변수가 생겼다. 곧바로 보토작업을 하고 투구에 들어갔다. 하필이면 KIA에 강한 김헌곤에게 던진 스위퍼를 공략당해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제대로 휘어져는데 김헌곤이 잘 노려쳤다. 홈런을 맞는 순간 아쉬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투구를 했으나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76구를 던졌다. 최고 150km짜리 투심(39개)과 스위퍼(31개)를 주축으로 체인지업도 6개 섞었다. 특히 스위퍼의 각이 예리했다. 가장 좋았던 시즌 구위와 비슷했다. 3회초 1사 3루에서 김헌곤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3루주자를 직접 태그아웃하며 위기를 삭제했다. 홈런을 맞았지만 정상구위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2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네일은 "한국시리즈에 뛸 수 있어 기대되고 즐거웠다. 부상을 입고 7주만에 돌아와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였다. 이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어깨를 푹 쉬었다. 150이닝 가깝게 던져 어깨가 피로한 상태였다. 턱부상으로 어깨를 쉴 수 있어 어제처럼 좋은 구위와 무브먼트를 가진 스위퍼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피홈런에 대해서도 상대가 잘 친 것이었다. "6회까지 접전이었다. 상대 선발(원태인)도 좋은 투구로 0대0으로 이끌고 갔다. 6회는 어깨나 몸 상태는 굉장히 좋았다. 김헌곤 타자에게 맞은 스위퍼도 괜찮았는데 맞았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헌곤의 타격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더욱 큰 수확은 정면타구에 대한 공포감을 털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야구인생의 성패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언제가는 떨쳐내야 하는 두려움이었다. 어제도 스트라이크 타이밍에서 타자가 스윙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두려움이 살짝 올라왔다. 최대한 억누르며 이겨내려고 마음속으로 노력했다"고 웃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팀이 요청하는대로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한다. 어제 한국시리즈에서 75구를 던졌다. 정규시즌보다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게 스트레스를 더 받고 부담감이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상태와 어깨 상태 모두 괜찮았다. 하루 이틀만 더 있으면 팀이 원하는대로 선발이든 구원이든 자신감이 생겼다"며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