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AJ 프렐러 야구부문 사장이 FA 권리 행사를 앞둔 김하성(29)을 향해 상호옵션을 언급하며 잔류 기조를 풍겼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해결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김하성 거취’를 꼽으며, 샌디에이고와 김하성 간의 800만 달러(약 110억 원) 상호 옵션 행사 가능성을 분석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마침내 FA 자격을 획득한다. 2025시즌 상호 옵션이 걸려있는데 계약 연장에 합의하면 연봉 8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 잔류하며, 구단과 선수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옵션 행사를 거부할 시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받고 선수가 FA로 풀린다.
문제는 김하성이 예비 FA 시즌을 순항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는 것이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며 지난 11일 스포츠 선수 수술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아래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김하성의 어깨 수술은 복잡한 문제다. 수술로 인해 2025시즌 개막 때까지 송구 훈련을 못할 수도 있고, 길게는 5월, 6월, 7월까지 경기 출전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라며 “익숙한 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김하성과 어린 유격수 유망주를 임시방편으로 고려 중인 샌디에이고 구단 가운데 어느 한 쪽이라도 상호 옵션을 행사할 의향이 있을까”라고 주목했다.
이에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 거취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우리가 중요성을 파악해야할 첫 번째 문제”라며 “김하성은 다시 말하지만 정말 재능 있는 선수다. 올 시즌 막바지 김하성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큰 타격이었다. 그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경기를 치른다. 또한 그는 지능적인 야구선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볼넷, 홈런, 도루 등 모든 게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다”라고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하성이 상호옵션을 택해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가능성은 낮다. 김하성은 최근 자신의 대리인으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면서 간접적으로 FA 시장 진출의 꿈을 피력했다. 상호옵션 실행을 통해 샌디에이고 남을 생각이었다면 보라스를 굳이 이 시점에 고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은 정말 재능 있고 가치 있는 선수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입장이다”라고 구애를 펼치며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상황에 직면해 김하성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직접 알아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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