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는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까.’ LA 다저스의 고민이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관문을 돌파하고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압했고, 뉴욕 메츠까지 물리쳤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등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줬다.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까지 가면서 무려 46점을 뽑았다. 기록적인 41개의 볼넷도 얻었다.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최강팀 양키스와 견줘도 손색없다. 하지만 마운드 상황을 보면 불안한 면이 있다.
MLB.com은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우승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살피면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돌입 때 선발투수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정규시즌 동안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둘이 상당히 많았다. 겨우 돌아왔지만, 예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투수들도 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서 많은 점수를 뽑았지만, 2차전에서 7실점, 5차전에서는 무려 12실점을 하면서 패했다. 다음 무대에서 상대해야 할 양키스에는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강타자들이 많다. 마운드에서 더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MLB.com은 워커 뷸러를 주목했다. MLB.com은 “잭 플래허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의문이 크다”면서 “지금 다저스에서 뷸러보다 더 매력적인 투수는 없다”고 했다.
뷸러는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을 망쳤다. 16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6승(4패)으로 다저스 ‘에이스’ 노릇을 하던 그는 지난 2022년 12경기에서 6승(3패)에 머물렀고,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지난 시즌은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MLB.com은 “올스타 2회 선정된 뷸러는 정말 비참한 시즌을 보냈다. 다저스에 부상자가 많아 다른 선택지가 없어 로테이션에 포함됐다”고 했다.
뷸러는 지난 9일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우려대로였다. 그런 그가 지난 17일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MLB.com은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삼진 한 개도 잡지 못하고 6실점을 했다”면서 “다저스는 메츠와 NLCS 3차전에서 뷸러를 다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훌륭했다. 4이닝만 던졌으나 6개의 삼진을 잡고, 안타는 3개만 허용했다. 메츠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았다”며 다저스가 마지막 무대에서는 뷸러에게 거는 기대치가 클 것으로 봤다.
한편 양키스 선발진에서는 루이스 길을 주목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4이닝 2실점 투구를 했다. MLB.com은 “올해 시즌 초반, 두달 동안 게릿 콜이 부상을 입었을 때 길보다 더 좋은 투수는 없었다. 그는 지난 5월 6경기 6승에 평균자책점은 0.70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이 유력해 보였다. 이후 6월에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로테이션 한 자리에 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com은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3주간 투구를 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한 경기 등판해 클리블랜드 상대로 겨우 4이닝 던졌다. 하지만 지난 5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저스는 허겁지겁 달려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운명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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