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호부지' 이호준(48) 신임 NC 다이노스 감독이 사령탑 데뷔 소감을 밝혔다.
22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 감독은 "NC 출신 선수로서 1호 감독이 된다는 게 너무 큰 영광이고 뿌듯하다"며 "명문구단으로 만들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NC는 이 감독과 3년 최대 1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5000만 원(1, 2년차 3억 원, 3년차 3억 5000만 원), 옵션 1억 5000만원이다. 지난달 20일 감독석이 공석이 된 이후 한 달 넘게 부임 과정을 거친 끝에 결과가 나왔다.
신임 이 감독은 광주일고 졸업 후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며 본격적인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0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2013년에는 FA 계약을 통해 NC에 입단했다. 통산 20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 OPS 0.853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이 감독은 신생팀이던 NC에 입단해 팀이 빠르게 1군 무대에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2013시즌 타율 0.278, 20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2016년)에 기여했다. 2017년에는 구단 역사상 첫 은퇴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리며 24년의 선수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 감독은 2019년 팀의 타격코치로 합류했다. 그는 2020년 팀의 첫 통합우승을 함께하며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후 2022년부터 2024년 5월까지 LG 트윈스 타격코치, 퀄리티 컨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로 활동했으며 올해 5월부터 LG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 감독은 "어제(21일) 면접을 봤고,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오늘(22일) 최종 연락을 받았다"고 과정을 전했다. 이후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1박 2일 사이에 다 이뤄졌다"고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던 10월 초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분들의 일정도 있기 때문에, 우리 일정에만 맞춰서 진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원치 않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뜻은 감독 후보가 가을야구 팀에서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LG 소속 이 감독이 낙점받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플레이오프 끝날 때까지 NC에서 문자 한 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감사했다. 그럴 때(포스트시즌 도중) 접촉이 있고 했으면 게임에 집중도 안 되고 했을 텐데, 그런 부분도 생각해주셨다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NC는 플레이오프 종료 다음 날인 20일에 최종 감독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단장님과도 여러 의견이 일치해서 기쁘게 계약했다"고 했다. 특히 구단에서 방향성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전에 먼저 얘기를 꺼냈는데, 이에 대해 임 단장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 감독 역시 "3년 동안 내가 가르쳤던 선수들이 50%는 있어서 (NC를) 관심 있게 봤다. 자연스럽게 보다 보니까 대화할 때 그냥 나오더라"고 밝혔다.
2012년 창단한 NC 역사에서 이 감독은 구단 선수 출신 1호 감독이 됐다. 그는 "1호라는 게 영광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지고 아무튼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NC 출신 선수로서 1호 감독이 된다는 게 너무 큰 영광이고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워낙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했던 이 감독이기에 당시 팀메이트였던 선수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입단 당시 막내였던 박민우(31)는 주장 완장을 차고 있고, 20대 중·후반인 최성영(27)과 김진호(26) 등도 이 감독과 같은 시기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보면서 '이놈이 벌써 고참이 됐네' 이런 생각도 들고, 그에 걸맞은 대우도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서로 성향도 잘 알기에 맞게 해주면 되니 다행이다"고 했다.
어느덧 지도자 생활 6년 차지만, 감독이라는 무게는 또 달랐다. 이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이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고, 게임을 이기면 선수가 잘해서 이긴 거고 지면 감독이 잘못해서 진 거다' 이렇게 하시는데, 오늘 그 생각이 나더라"며 "내 입에서 뱉은 말은 내가 100% 지켜야 신뢰를 주고 하고자 하는 걸 이룰 수 있겠다 싶었다"며 느낀 점을 밝혔다.
이제 이 감독은 자신과 함께할 새로운 코치진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구단에 전달은 했다"며 "정말 놀랐던 건 단장님과 저와의 생각이 99.9% 맞았다. 단장님도 '너무 놀랐다. 저도 생각하던 코치였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되면 25일에도 (새 코치들이) 야구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오랜만에 만나는 NC 팬들에게 "열정적인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제가 못 할 때는 당연히 욕도 먹겠지만 잘했을 때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성적 날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처럼 야구장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정말 힘내서 열심히 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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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 |
22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 감독은 "NC 출신 선수로서 1호 감독이 된다는 게 너무 큰 영광이고 뿌듯하다"며 "명문구단으로 만들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NC는 이 감독과 3년 최대 1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5000만 원(1, 2년차 3억 원, 3년차 3억 5000만 원), 옵션 1억 5000만원이다. 지난달 20일 감독석이 공석이 된 이후 한 달 넘게 부임 과정을 거친 끝에 결과가 나왔다.
신임 이 감독은 광주일고 졸업 후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며 본격적인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0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2013년에는 FA 계약을 통해 NC에 입단했다. 통산 20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 OPS 0.853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이 감독은 신생팀이던 NC에 입단해 팀이 빠르게 1군 무대에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2013시즌 타율 0.278, 20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2016년)에 기여했다. 2017년에는 구단 역사상 첫 은퇴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리며 24년의 선수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 감독은 2019년 팀의 타격코치로 합류했다. 그는 2020년 팀의 첫 통합우승을 함께하며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후 2022년부터 2024년 5월까지 LG 트윈스 타격코치, 퀄리티 컨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로 활동했으며 올해 5월부터 LG 수석코치를 맡았다.
LG 코치 시절의 이호준 감독. |
임선남 NC 단장은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던 10월 초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분들의 일정도 있기 때문에, 우리 일정에만 맞춰서 진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원치 않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뜻은 감독 후보가 가을야구 팀에서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LG 소속 이 감독이 낙점받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플레이오프 끝날 때까지 NC에서 문자 한 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감사했다. 그럴 때(포스트시즌 도중) 접촉이 있고 했으면 게임에 집중도 안 되고 했을 텐데, 그런 부분도 생각해주셨다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NC는 플레이오프 종료 다음 날인 20일에 최종 감독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단장님과도 여러 의견이 일치해서 기쁘게 계약했다"고 했다. 특히 구단에서 방향성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전에 먼저 얘기를 꺼냈는데, 이에 대해 임 단장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 감독 역시 "3년 동안 내가 가르쳤던 선수들이 50%는 있어서 (NC를) 관심 있게 봤다. 자연스럽게 보다 보니까 대화할 때 그냥 나오더라"고 밝혔다.
NC 이호준 감독이 선수 시절이던 2017년 자신의 은퇴식에서 외야에 있는 유니폼을 보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워낙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했던 이 감독이기에 당시 팀메이트였던 선수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입단 당시 막내였던 박민우(31)는 주장 완장을 차고 있고, 20대 중·후반인 최성영(27)과 김진호(26) 등도 이 감독과 같은 시기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보면서 '이놈이 벌써 고참이 됐네' 이런 생각도 들고, 그에 걸맞은 대우도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서로 성향도 잘 알기에 맞게 해주면 되니 다행이다"고 했다.
어느덧 지도자 생활 6년 차지만, 감독이라는 무게는 또 달랐다. 이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이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고, 게임을 이기면 선수가 잘해서 이긴 거고 지면 감독이 잘못해서 진 거다' 이렇게 하시는데, 오늘 그 생각이 나더라"며 "내 입에서 뱉은 말은 내가 100% 지켜야 신뢰를 주고 하고자 하는 걸 이룰 수 있겠다 싶었다"며 느낀 점을 밝혔다.
이제 이 감독은 자신과 함께할 새로운 코치진을 구성해야 한다. 그는 "구단에 전달은 했다"며 "정말 놀랐던 건 단장님과 저와의 생각이 99.9% 맞았다. 단장님도 '너무 놀랐다. 저도 생각하던 코치였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되면 25일에도 (새 코치들이) 야구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오랜만에 만나는 NC 팬들에게 "열정적인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제가 못 할 때는 당연히 욕도 먹겠지만 잘했을 때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성적 날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처럼 야구장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정말 힘내서 열심히 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호준 신임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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