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전,란' 강동원 인터뷰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배우 강동원(43)이 변했다. "마흔이 넘으니 조금 편해진 것 같다"고 웃는 미소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강동원은 지난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된 영화 '전,란'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영화 '심야의 FM'(2010)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란'은 이달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호평을 얻기도 했다.
강동원은 넷플릭스와 작업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무 터치를 안해서 그게 진짜 좋았다. 대본도 넷플릭스에서 바꿔달라는 것도 전혀 없었던걸로 알고 있다. 창작자들에게 되게 좋은 작업환경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되다보니까 반응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실시간 스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극중 노비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도 원래 금수저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중산층보다 아래인 집에서 자랐다. 정민씨는 양반이 잘 어울리고 저도 노비에 잘 어울리더라"라고 웃었다.
강동원은 노비 천영 역할을 맡아서 상처 입고 얼굴도 까무잡잡하게 하고 산발로 나온다. 낯설고 거칠어서 새롭다. 강동원은 "초반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분장을 좀 더 했으면 어땠을까, 더 더럽게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을 했다. 저는 스킨 톤 베이스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걸 안 좋아해서 이야기 했는데, 더스트를 얼굴에 묻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분장팀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는지 (분장이) 조금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강동원은 "감독님도 제가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셨던 것 같은데 말씀은 안하셨다. 제가 싫어할까봐 그랬던 것 같다"라며 "제가 먼저 제안하니 좋아하시면서 '그렇게 할 수 있겠어?'라고 하셨다. 초반에 시선을 확 끄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머리도 산발을 하고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강동원은 "사극을 하면 분장이 힘들다. 수염을 붙이고 하는게 힘들지만 그게 또 매력있다. 한복 입고 칼을 들고 액션 하는것이 저에게는 참 매력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란'에서 강동원은 긴 팔다리를 이용한 검술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액션 연기에 대해 동료 배우인 김신록은 "대한민국의 보배다"라고 표현할 정도. 대역 배우들조차 강동원의 액션 대역을 하기 쉽지 않을 만큼 완벽하다고 동료들도 극찬했다. 강동원의 자신의 검술액션의 시작은 영화 '형사Duelist' 였다고 밝힌 바 있다. 강동원은 "'형사'때 어느정도 훈련을 했냐면 아침 먹고 모여서 저녁 먹기 전까지 연습만 했다. 그걸 5개월 하고 촬영 들어가고도 3개월 했으며 총 8개월을 훈련한 거다. 아침 먹고 9시부터 12시간을 했다"라며 "훈련 강도도 최고였다. 아침에 모이면 윗몸 일으키기 1000개를 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주로 현대무용을 위주로 배웠는데, 몇달하고 나니 그게 나의 베이스가 되더라. 캐릭터 준비할 때는 이정도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늘 그게 도움이 됐다. '군도' 때도 기본 훈련으로 칼로 베기를 천 번 하곤 했다"라고 웃었다.
강동은 사극에서 칼을 들 때마다 그 작품이 대표작이 된다. 강동원은 "칼 쓰는 액션은 정말 혹독한 훈련을 많이 하고, 진짜 많이 해서 자신이 있다. '전,란'을 하기 전에 검을 든 액션을 하고 싶어서 기획을 직접 하던게 있다. 그러다가 '전, 란'이 들어와서 했는데 아직도 그 두개 기획은 개발 중이다. 하나는 양복 입고 칼 휘두르는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판타지 사극이다"라고 말했다.
'전, 란'에서 강동원과 박정민은 우정 같은, 혹은 그 이상의 로맨스 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저는 정민씨가 하는 것을 받기만 했다. 정민씨가 준비해 온 감정선이 있어서, 저는 거기에 맞춰서 대응했다. 정민씨가 눈물을 글썽거리면 나도 글썽거리고, 맞춰서 표현을 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멜로가 짙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어 조금 이상한데?'하고 바로 느꼈다. 이것 받을까 말까 고민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깊었다. 작품에 나온 것은, 그런 멜로를 다 받은 씬이다"라며 "천영이 종려를 바라본 것은 완전히 친구였다. '이 사람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구나' 했는데 종려는 아니었다. 정민씨가 말하길 종려가 태생적으로 양반 의식을 버린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 '윗 사람들은 다르네' 하고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3년 배우로 데뷔해 20년 넘게 배우로 살고 있는 강동원. 그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프로젝트 작품으로 개막식에 갔는데, 그때는 20대였다. 그땐 어려서 그런지 레드카펫도 가기 싫고, 공식석상에 서는 것도 싫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너무 어려서 그랬던거 같다. 그때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라며 "40대가 돼서 개막작으로 레드카펫에 가니까 영광스럽더라. 어릴때는 왜 그랬나 모르겠다. 마흔이 넘으니 같이 영화를 한 동료들과 다 같이 가는 것이 영광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40대가 되고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흔이 넘으니 예전보다 조금 감사할 줄 아는거 같다. 조금 여유롭고 편해졌다고 할까. 예전에는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도 있다. 그때는 뭔가 말도 되게 조심해서 하고, 혹시라도 내 말이 와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많았다. 지금은 뭐, 약간 편안한 느낌이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면서 더 편해지는 것 같다. 내가 어디가서 허튼 소리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스스로 알게 됐다. 연기는 쉽지는 않지만 편해진 부분은 없다.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확실히 현장에서 자연스럽고 편해진 부분은 있다"라고 전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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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의 주연배우 강동원이 2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AA그룹 2024.10.23 /사진=이동훈 photoguy@ |
강동원은 지난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된 영화 '전,란'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영화 '심야의 FM'(2010)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란'은 이달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호평을 얻기도 했다.
강동원은 넷플릭스와 작업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무 터치를 안해서 그게 진짜 좋았다. 대본도 넷플릭스에서 바꿔달라는 것도 전혀 없었던걸로 알고 있다. 창작자들에게 되게 좋은 작업환경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되다보니까 반응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실시간 스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극중 노비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도 원래 금수저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중산층보다 아래인 집에서 자랐다. 정민씨는 양반이 잘 어울리고 저도 노비에 잘 어울리더라"라고 웃었다.
강동원은 노비 천영 역할을 맡아서 상처 입고 얼굴도 까무잡잡하게 하고 산발로 나온다. 낯설고 거칠어서 새롭다. 강동원은 "초반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분장을 좀 더 했으면 어땠을까, 더 더럽게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을 했다. 저는 스킨 톤 베이스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걸 안 좋아해서 이야기 했는데, 더스트를 얼굴에 묻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분장팀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는지 (분장이) 조금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강동원은 "감독님도 제가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셨던 것 같은데 말씀은 안하셨다. 제가 싫어할까봐 그랬던 것 같다"라며 "제가 먼저 제안하니 좋아하시면서 '그렇게 할 수 있겠어?'라고 하셨다. 초반에 시선을 확 끄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머리도 산발을 하고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강동원은 "사극을 하면 분장이 힘들다. 수염을 붙이고 하는게 힘들지만 그게 또 매력있다. 한복 입고 칼을 들고 액션 하는것이 저에게는 참 매력있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의 주연배우 강동원이 2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AA그룹 2024.10.23 /사진=이동훈 photoguy@ |
'전,란'에서 강동원은 긴 팔다리를 이용한 검술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액션 연기에 대해 동료 배우인 김신록은 "대한민국의 보배다"라고 표현할 정도. 대역 배우들조차 강동원의 액션 대역을 하기 쉽지 않을 만큼 완벽하다고 동료들도 극찬했다. 강동원의 자신의 검술액션의 시작은 영화 '형사Duelist' 였다고 밝힌 바 있다. 강동원은 "'형사'때 어느정도 훈련을 했냐면 아침 먹고 모여서 저녁 먹기 전까지 연습만 했다. 그걸 5개월 하고 촬영 들어가고도 3개월 했으며 총 8개월을 훈련한 거다. 아침 먹고 9시부터 12시간을 했다"라며 "훈련 강도도 최고였다. 아침에 모이면 윗몸 일으키기 1000개를 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주로 현대무용을 위주로 배웠는데, 몇달하고 나니 그게 나의 베이스가 되더라. 캐릭터 준비할 때는 이정도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늘 그게 도움이 됐다. '군도' 때도 기본 훈련으로 칼로 베기를 천 번 하곤 했다"라고 웃었다.
강동은 사극에서 칼을 들 때마다 그 작품이 대표작이 된다. 강동원은 "칼 쓰는 액션은 정말 혹독한 훈련을 많이 하고, 진짜 많이 해서 자신이 있다. '전,란'을 하기 전에 검을 든 액션을 하고 싶어서 기획을 직접 하던게 있다. 그러다가 '전, 란'이 들어와서 했는데 아직도 그 두개 기획은 개발 중이다. 하나는 양복 입고 칼 휘두르는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판타지 사극이다"라고 말했다.
'전, 란'에서 강동원과 박정민은 우정 같은, 혹은 그 이상의 로맨스 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저는 정민씨가 하는 것을 받기만 했다. 정민씨가 준비해 온 감정선이 있어서, 저는 거기에 맞춰서 대응했다. 정민씨가 눈물을 글썽거리면 나도 글썽거리고, 맞춰서 표현을 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멜로가 짙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어 조금 이상한데?'하고 바로 느꼈다. 이것 받을까 말까 고민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깊었다. 작품에 나온 것은, 그런 멜로를 다 받은 씬이다"라며 "천영이 종려를 바라본 것은 완전히 친구였다. '이 사람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구나' 했는데 종려는 아니었다. 정민씨가 말하길 종려가 태생적으로 양반 의식을 버린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 '윗 사람들은 다르네' 하고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의 주연배우 강동원이 2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AA그룹 2024.10.23 /사진=이동훈 photoguy@ |
2003년 배우로 데뷔해 20년 넘게 배우로 살고 있는 강동원. 그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프로젝트 작품으로 개막식에 갔는데, 그때는 20대였다. 그땐 어려서 그런지 레드카펫도 가기 싫고, 공식석상에 서는 것도 싫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너무 어려서 그랬던거 같다. 그때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라며 "40대가 돼서 개막작으로 레드카펫에 가니까 영광스럽더라. 어릴때는 왜 그랬나 모르겠다. 마흔이 넘으니 같이 영화를 한 동료들과 다 같이 가는 것이 영광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40대가 되고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흔이 넘으니 예전보다 조금 감사할 줄 아는거 같다. 조금 여유롭고 편해졌다고 할까. 예전에는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도 있다. 그때는 뭔가 말도 되게 조심해서 하고, 혹시라도 내 말이 와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많았다. 지금은 뭐, 약간 편안한 느낌이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면서 더 편해지는 것 같다. 내가 어디가서 허튼 소리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스스로 알게 됐다. 연기는 쉽지는 않지만 편해진 부분은 없다.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확실히 현장에서 자연스럽고 편해진 부분은 있다"라고 전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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