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백지연 앵커가 원칙을 지키려고 포기한 광고를 언급했다.
27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백지연 앵커가 출연해 ‘결국 해내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백지연은 여성 최초, 최연소, 최장수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지키다가 MBC를 퇴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젊을 때 나에게 이것저것 넣어두지 않으면. 내가 내 미래를 설계할 유일한 설계자이니까 MBC를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아들 때문이었다고. 백지연은 “저는 싱글맘이었다. 저는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 역할을 다해줘야했고, 아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근데 IMF 시기라 무섭기도 했다”며 “근데 원래 나는 맨주먹이었고, 엄마는 힘이 세잖아요. 다행히 나왔는데 광고 연락이 많이 왔다. 그때 찍은 게 ‘지리산 노고단에서 백지연입니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리산 노고단 광고, 화장품 광고를 연이어 찍었다. 저는 광고를 할때도 원칙이 있었다. 앵커의 신뢰를 이용해서 과장과 거짓 광고는 절대 안했다. 은행 광고를 할 때도 ‘저는 지금까지 A은행만 써왔어요’였다. 제가 그래서 ‘앞으로 A은행만 쓸 거예요’로 바꾸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 된다더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백지연은 광고를 포기했다고. 그는 “제가 그래서 아파트 한채를 날렸다. 가끔 꿈에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백지연은 “결정해야될 때 덥석 잡기에 찜찜할 때 있죠. 이거 조금 걸려, 근데 돈은 커. 내가 설정해놓은 미래 모습과 안맞으면 안하면 되는 거예요. 그럼 결단이 빨라진다”며 “잠깐은 손해보는 것 같은데 길게 보면 손해가 아니다. 그런 결정을 한 나에게 스스로 자긍심이 생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걸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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