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장동건, 김희애 배우님 아들 역할이라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정말 꿈만 같았어요".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장동건, 김희애 아들'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최근 개봉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주)마인드마크,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공동제작 (주)하이그라운드)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작품이다. 이 가운데 김정철은 재규(장동건 분)와 연경(김희애 분)의 아들 시호 역을 맡아 나이를 뛰어넘는 열연을 보여줬다. 이에 서면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앞서 장동건은 '보통의 가족' 장면 중 한강고수부지 장면에서 대본에 없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그만큼 '아버지'의 마음에 몰입했던 여파다. 이 장면에 대해 김정철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김정철은 "시호의 방에서 아빠와 싸우는 씬에서는 정말 장동건 배우님의 눈빛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라며 "처음에는 '엄마에게 이미 이야기했다'면서 대화를 회피하지만 노숙자를 폭행했다는 얘기를 꺼내기 까지의 감정선을 표현하기 굉장히 힘들었다. 그렇지만 장동건 배우님께서 정말 몰입할 수 있게 도와 주셔서 잘 마무리된 것 같다"라며 범죄를 저질러버린 아들로서 아버지와 대면해야 하는 장면들에 남달랐던 소회를 강조했다.
장동건, 김희애라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 한 배우들과의 가족으로 호흡해본 소감은 어땠을까. "오디션을 여러차례 통과하면서 캐스팅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라고 밝힌 김정철은 "최종 캐스팅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장동건, 김희애 배우님 아들 역할이라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직도 그 날이 생생하다. 정말 꿈만 같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그는 "첫 촬영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장동건, 김희애 배우님께서 쉬는 시간에 농담을 건네시거나 연기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 주셔서 긴장도 풀고 연기에도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감정선을 유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촬영장에 있던 모두가 집중하고 촬영에 임하는 분위기가 됐던 것 같다. ‘보통의 가족’을 촬영하면서 선배 배우님들께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다.
아직 고등학생인 김정철이지만 연기 경력은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시작해 무려 8년을 쌓았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수작이자 문제작인 '보통의 가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학생으로서는 전교 1등까지 기록할 정도로 매사 열심이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저는 현재 보여지는 이미지상 캐릭터가 다양하지는 않았다"라고 스스로를 돌이켰다. 이에 "앞으로는 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액션 영화에 대한 꿈이 있었고, 이번 촬영을 하면서도 액션 장면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라며 "액션은 단순히 몸을 쓰는 것 이상으로 감정과 캐릭터가 드러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겪는 감정의 흐름 같은 것들을 몸으로 표현해낼 때 더 큰 몰입을 할 수 있고, 또 관객분들도 그 에너지를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김정철이 닮고 싶은 연기자는 배우 변요한이다. "롤모델은 변요한 선배님"이라며 웃은 그는 "연기하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도 자기만의 색깔로 완성 해내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는 것 같다. 변요한 선배님처럼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를 탐구하고 늘 열정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