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정신이 딴 곳에 가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연봉 1,520만 파운드(한화 약 270억 원)를 받는 스티븐 제라드(44) 감독이 또 다시 경질 위기를 맞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의 알 이티파크는 구단 공식채널을 통해 제라드 감독과 2025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칼레드 알-다발 알 이티파크 회장이 직접 영국 런던의 한 호텔을 찾아 제라드 감독과 계약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제라드는 2027년까지로 계약을 연장한 상황이다.
리버풀의 '전설' 제라드는 지난 2016년 LA 갤럭시에서 은퇴했다. 이후 2017년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로 부임하며 리버풀로 돌아왔고 2018년엔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의 명문팀 레인저스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제라드는 감독 재능을 드러냈다. 2020-2021시즌 제라드 감독과 레인저스는 리그 38경기 32승 6무 무패 우승을 차지하면서 9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라이벌 셀틱의 독주를 끝냈다. 레인저스가 차지한 10년 만의 SPL 우승이었다. 전설적인 선수였던 그가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증명한 것이다.
제라드는 2021년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의 지휘봉을 잡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제라드의 빌라는 크게 흔들렸고 2021-2022시즌 빌라는 14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2-2023시즌 반등을 노렸으나 12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경질됐다.
제라드는 2023년 7월 사우디 무대로 건너갔다. 리그 개막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를 상대해 2-1로 승리하며 기대감을 올렸다. 그러나 12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5무 3패를 기록, 8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했다.
이후 2024년 2월 다시 분위기를 올리면서 제라드는 구단과 2027년까지로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다시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우디 챔피언스컵(국왕컵) 16강에서 2부 클럽 알 자발라인에 1-3으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제라드는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제라드가 2부 리그 팀 패배한 뒤 팬들과 해당 리그 전문가들을 분노케 했던 것이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제라드는 현재 16개월째 알 이티파크를 이끄는 중이며 지난 시즌 6위로 시즌을 마쳤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이번 시즌엔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9월 14일 이후 리그 승리가 없다. 국왕컵에서도 실망스러운 탈락을 맞이했다. 최악의 결과다. 제라드는 직전 경기에서 셀틱, 리옹을 거친 공격수무사 뎀벨레를 벤치에 뒀고 이로 인해 패했다. 팬들은 제라드의 전술에 당황하고 있다. 그의 팀이 더 낮은 곳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축구 전문가 나세르 알 제다이는 "제라드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부터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으나 경기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제라드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목표를 모르겠다"라고 비평했다.
제라드의 최근 인터뷰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리버풀 경기 시청을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선수들이 눈치채기 시작했다. 우린 밤 9~10시에 훈련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