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돌고 돌아 기회를 얻었다. 김봉수(24, 김천 상무)가 아시안게임의 아픔을 이겨내고 발전한 퍼포먼스로 A대표팀의 문턱을 넘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펼친다.
기자회견에 앞서 26명 명단이 공개됐다. 대표팀은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오현규(헹크),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세 명을 선발했고 중원에 홍현석(마인츠), 이현주(하노버), 정우영(우니온), 이강인(PSG), 배준호(스토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봉수(김천상무), 백승호(버밍엄), 박용우(알 아인) 11명을 선택했다.
수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즈베즈다), 황문기(강원), 이명재(울산), 이기혁(강원), 이태석(포항)을 선택했고 골키퍼엔 조현우(울산), 김경민(광주), 이창근(대전)이 선발됐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는 측면 공격 자원이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요르단과 경기에서 황희찬, 엄지성이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도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민혁의 재발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양민혁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골키퍼 김경민과 수비수 이태석, 미드필더 김봉수, 이현주가 처음으로 합류했다. 이태석, 김봉수, 이현주 등 젊은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 이후 꾸준하게 추진 중인 세대 교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황문기 같은 경우 이런 경쟁을 통해 대표팀서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선발에 대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와서 훈련해보고 거기에 맞는지, 우리 팀의 미래에 대해 가능성 있는지를 체크하고 있다. 한 두번, 두, 세번 계속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고 바로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지금은 풀백이 고민이다. 그 포지션에 선수를 찾고 있다. 이태석 선수는 이제 성인 레벨로 들어왔기에 가까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풀백 자리에서 꾸준히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도 꾸준하게 찾고 있다. 재발탁된 백승호나 처음으로 발탁된 김봉수 역시 3선서 대표팀의 허리 역할에 적합한지 테스트해볼 수 있다.
특히 김봉수에게 이미 대표팀 발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데뷔 이후 항상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으나 유독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는 수차례 고배를 맛본 바 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던 2021년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평가전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최종 승선에는 실패했다.
그렇기에 이번 A대표팀 발탁은 김봉수에게 남다른 의미를 줄 수 밖에 없다. 제주 시절도 스리백 우측 스토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그는 김천 입단 이후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경기 출장하면서 라운드 베스트 11에 7번이나 선정되면 리그 베스트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에는 센터백, 후반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멀티성도 입증했다. 김봉수는 그렇게 장신(181cm)은 아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능력, 거기다 발전한 패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가끔 보여주는 중거리나 세트피스 한방 역시 있다.
대표팀 특성상 3선은 사실상 황인범 파트너 찾기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 황인범을 완전히 보완해줄 수 있는 정통 홀딩에 가까운 김봉수의 존재는 환영할만 하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센터백으로도 기용될 수 있기에 실력만 보여준다면 대표팀서 자주 보는 이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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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