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2년 연속 십자인대 부상' 딛고 돌아온 제주 최영준, ''아내가 참 많이 울었는데…''
입력 : 2024.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배웅기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최영준(32)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011년 경남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최영준은 '꾸준함의 상징'이다. K리그 통산 314경기 7골 14도움(K리그1 247경기 3골 11도움, K리그2 61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2018년 경남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며 시즌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를 거쳐 2022년 제주에 둥지를 틀었고, 든든한 수비력과 활동량에 노련미를 더하며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거듭났다.

시련의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영준은 지난 시즌 수원FC와 개막전에서 오른쪽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무려 7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진했다. 9월 들어 성공적으로 복귀한 최영준은 올 초 새롭게 부임한 김학범 감독 체제하 구슬땀을 흘리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4월 울산 HD전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십자인대가 끊어지며 눈물을 흘렸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만큼 힘들법했지만 최영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과 제주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왔고, 10월 27일 전북현대전(1-0 승) 교체 투입되며 약 6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영준은 24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저는 이제 시즌 시작한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최영준은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저는 이제 시즌을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덧 마지막 경기라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두 번이나 크게 다쳤다. 내년에는 안 다치고 건강하게 축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훈련이나 관리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게 처음이 힘들고, 어렵다. 올해 부상은 (재활이) 비교적 수월했고,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하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두려움이 없었다. 다시 일어나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버틸 수 있었다"면서도 "재활 과정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회상했다.


부상을 회복하는 데 있어 누가 가장 큰 힘이 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내가 옆에서 참 많이 울었다. 고맙고, 미안하다. 2년 연속 크게 다치다 보니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가족, 팀 동료들, 팬분들을 비롯해 주변에 있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영준은 다음 시즌 복귀하는 김봉수(김천상무)와 이창민(거제시민축구단)의 가세로 치열한 중원 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미드필드진이 많이 좋아질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모든 포지션이 강해야 성적이 따라오는 것"이라며 "경쟁은 어느 팀에나 있는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 보면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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