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래는 알 수 없다'' 재계약 말 아낀 이유... 내년 6월 토트넘 떠나 'EPL 우승권팀' 이적 노린다
입력 : 2024.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의 긴 토트넘 생활이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영국 '더부트룸'은 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겠다고 알렸다"며 "새 계약을 앞둔 손흥민 측은 토트넘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도 이날 "반전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그는 토트넘에서 9시즌을 보낸 뒤 재계약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지만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팀 레전드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장기 재계약은 바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계약 종료가 1년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계약 연장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토트넘은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또 향후 손흥민의 활약 여부도 좋게 전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고 이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중 아쉬워하는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경기 중 아쉬워하는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하지만 손흥민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내년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엘나시오날'은 지난 5일 "손흥민은 자유계약(FA) 선수 중 가장 흥미로운 자원이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며 바르셀로나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의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톤 빌라, 뉴캐슬 등 많은 팀이 손흥민 영입 기회를 엿보고 있다. EPL 내에서 새 팀을 찾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이 구단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방식에 실망하고 있다. 평소 '짠돌이', '돈벌레' 등으로 악명 높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행태를 미루어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레비 회장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손흥민을 다른 팀에 팔아 이적료를 남길 생각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 외에도 최근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EPL 다수의 팀과 이적설이 번졌다.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한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레비 회장 앞에서 재계약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라고 물었다. 말에 뼈가 있는 질문이었다. 재계약 협상의 주도권자인 레비 회장이 옆에 있었기에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제가 토트넘에서 뛴 지 10년이 됐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축구 세계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그저 우승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언젠가 제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을 때 모든 팬이 웃는 모습이길 빈다. 그때 저를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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