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통 큰 투자가 대만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김원중과 구승민의 FA 계약 소식을 접한 국대 자이언츠 선수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형들의 잔류를 반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집토끼 듀오’ 김원중, 구승민과 FA 계약에 합의하며 셋업맨, 마무리 자원과의 동행을 연장했다.
롯데는 오후 1시 30분 구단 최초 100세이브에 빛나는 마무리 김원중과의 계약을 먼저 발표했다. 4년 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 등 총액 54억 원에 클로저 단속에 성공했다.
롯데 구단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10시즌 동안 381경기에 나서 675이닝을 소화했다. 마무리투수로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와 통산 132 세이브를 기록해 맡은 보직에서 꾸준함이 검증된 선수다”라며 “또한 구단 역대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했으며, 구단의 세이브 기록을 매 시즌 새롭게 경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다”라고 54억 원을 투자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원중은 계약을 마친 뒤 “시즌 초부터 구단과 교감했고, 롯데 자이언츠라는 구단 외에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라며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 해주신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갖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김원중 선수를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로 인식하고 시즌 초부터 선수와 소통을 이어왔다”라며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승조 구승민까지 롯데에 잔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는 오후 3시 15분 보도자료를 내고 구승민과 계약 기간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인센티브 총액 6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2013년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입단한 구승민 선수는 9시즌 동안 448경기에 나서 445⅓이닝을 소화했다. 불펜투수로서 KBO리그 통산 2번째로 4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하고 구단 최다 홀드 기록도 경신했다”라고 구승민을 잔류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계약을 마친 구승민은 “구단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덕분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라며 “도전적인 계약인 만큼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준혁 단장은 “구승민 선수는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라며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이며, 도전적인 계약을 한만큼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FA 계약 소식은 대만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국대 자이언츠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윤동희와 나승엽 모두 형들의 잔류를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만난 윤동희는 “일단 너무 축하드린다. (김)원중이 형 기사를 먼저 봤는데 좀 이따 (구)승민이 형까지 계약했다고 기사가 나왔더라. 다 좋은 형들이고,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올해 원준이 형, 승민이 형한테 의지를 많이 했는데 둘 다 남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 형들과 계속 야구할 수 있어서 좋고, 내년 준비할 때 많이 설렐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승엽도 기쁜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둘 다 우리 팀에 필요한 형들이니까 너무 축하드리고 감사하다”라며 “아까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버스 안이라서 못했다. 내일(11일) 오전쯤 연락을 드리겠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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