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공백 메우겠다".
2025 FA시장에서 최대어 불펜요원으로 평가받은 장현식(29)이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11일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옵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조건으로 장현식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장현식은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KIA, NC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LG 트윈스 팬분들에게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LG 트윈스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장현식 선수가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으며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고 출신으로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신생팀 NC의 지명받았고 2020년 8월 KIA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11시즌 통산 437경기(30선발·592이닝) 32승36패7세이브91홀드 평균자책점 4.91 탈삼진 520개를 기록했다.
이적후 불펜투수로 정착해 2021시즌 홀드왕에 올랐다. 올해는 75경기에 출전해 75⅓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의 우등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모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앞세워 마무리급 구위를 과시했다.
한국시리즈를 통해 가치가 높아진 장현식이 FA 시장에 나오자 여러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KIA도 내년 정상수성을 위해서는 장현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잔류계약에 나섰고 조건까지 제시했다. 구단은 "장현식의 가치와 경쟁 상황까지 고려해 팬들도 수긍할 정도의 수준이다"고 밝힌 바 있다. 총액 기준으로 본다면 LG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와 리그 3위 LG가 유력한 구매자로 떠올랐다. 두 팀 모두 불펜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삼성은 2위를 차지한 성과를 올렸지만 불펜전력에서 KIA에게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LG도 불펜이 강하지 못해 2연패에 실패했다. 양팀 불펜진은 후반 KIA 타선를 막지 못해 잦은 역전패를 당했다.
내년 시즌 설욕을 위해 장현식 영입에 나섰고 모두 50억 원 이상을 베팅했다. 양손에 떡을 쥔 장현식은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민 끝에 이적을 선택했고 LG의 손을 잡았다. LG가 52억 원 모두 보장한 점, 고향 팀이면서 투수들에게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이라는 점까지 선택과정에 여러가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조건을 제시하고 기다렸으나 끝내 'OK' 답을 듣지 못했다. 구단은 오퍼 조건을 상향조정하지 않았다. 첫 제시조건이 최상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대신 KIA는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 FA 권리를 가진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겠다.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