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마무리보다 비싼 중간투수다.
LG 트윈스는 11일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 선수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장현식은 2013년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20년 KIA로 트레이드됐고 2021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다. 11시즌 동안 통산 437경기(592이닝)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해 75경기(75⅓이닝)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채점 3.94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FA 시장에서 8번째 계약자, 투수로는 우규민(KT 2년 총액 7억원) 엄상백(KT→한화, 4년 총액 78억원) 김원중(롯데 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총액 21억원)에 이어 계약했다.
그런데 FA 시장에서 불펜 필승조인 장현식은 마무리 투수보다 더 많은 보장액을 받았다. 롯데는 지난 10일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4년 최대 54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김원중은 장현식 보다 최대 2억 원이 더 많으나, 보장 금액은 44억 원으로 장현식 보다 8억 원이 더 적다. 롯데는 김원중과 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의 계약 조건이었다. 반면 장현식은 52억원 전액 보장 계약이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10시즌 동안 통산 381경기(675이닝)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아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와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 구단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쟁의 효과다. 장현식은 원소속팀 KIA에서 적극적으로 잔류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불펜 보강이 필요한 LG를 비롯해 삼성 등도 관심을 갖고 영입 경쟁에 뛰어들면서 몸값이 점점 올라갔다. LG는 옵션 없이 전액 보장으로 52억 원을 베팅하면서 장현식 영입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LG는 불펜 보강이 절실했다. 리그 최강 불펜이었던 LG는 올해 불펜이 참담했다. L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2021년 3.28(1위), 2022년 2.89(1위), 2023년 3.43(1위)로 3년 연속 1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21로 치솟았고, 10개 팀 중 6위로 추락했다.
차명석 단장은 “불펜에 구심점이 하나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장현식 선수를 영입했다. 장현식 선수가 아직 젊으니까”라고 영입 이유를 말했다.
계약을 마친 장현식은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KIA, NC 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LG 트윈스 팬 분들에게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LG 트윈스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장현식 선수가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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