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팀내 FA 선발투수는 뒤로 미뤄두고, 외부 FA 불펜투수를 먼저 영입했다. 파격적이다. 52억원 거액을 전액 보장 계약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1일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 선수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차명석 단장은 장현식 계약 발표 후 “(영입) 안 하면 욕 먹을까봐 영입했다”고 농담과 함께 “우승을 또 한 번 하기 위해서는 불펜 보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 불펜은 올해 너무 안 좋아졌다. 리그 최강 불펜이었던 LG 불펜은 올해 그 명성이 초라해졌다. L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2021년 3.28(1위), 2022년 2.89(1위), 2023년 3.43(1위)로 3년 연속 1위였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1회 1아웃에서 강판된 후 불펜 투수 7명이 8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장면이 역대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21로 치솟았고, 10개 팀 중 6위였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 베테랑 김진성 두 명만이 불펜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다. 유영찬은 올해 마무리를 처음 맡았지만 62경기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뒷문을 잘 책임졌다. 김진성이 27홀드로 불펜에서 고군분투했다. 김진성 다음으로 6점대 평균자책점 박명근이 8홀드로 팀내 홀드 2위였다.
함덕주는 수술 재활로 8월 중순에서야 1군에 올라왔고, 홀드왕 정우영은 올해도 부진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백승현, 박명근은 잔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다. 그렇다고 새 얼굴이 튀어 나오지도 않았다.
장현식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년 NC에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하였다. 2020년 KIA로 트레이드 된 후 2021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다. 올해까지 11시즌 통산 437경기(592이닝)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75경기(75⅓이닝)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의 활약으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계약을 마친 장현식은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기아, 엔씨 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LG 트윈스 팬 분들에게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LG 트윈스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일단 불펜에 구심점이 하나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리고 장현식 선수가 아직 젊으니까”라고 장현식을 평가했다.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
원소속팀 KIA는 물론 삼성까지 관심을 두면서 장현식의 몸값이 계속 올라간다는 루머가 있었다. 차 단장은 “그렇죠. 가격이 많이 올라갔는데 그래도 우리랑 잘 해줬다”고 말했다. LG는 옵션 없이 52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장현식 영입전에서 승자가 됐다.
장현식을 영입한 LG는 조만간 팀내 FA 최원태와 협상 자리를 잡는다. 올해 샐러리캡을 초과한 LG가 장현식 영입으로 최원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최원태 에이전트를 만나 선수측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