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류중일호의 유일한 신인선수 김택연이 티엔무야구장 마운드에 등장하자 대만 취재진이 술렁였다. 지난해 대만에서 펼쳐진 청소년대회에서 5연투 247구 투혼을 펼친 유망주의 1년 사이 성장세가 몹시 궁금한 모습이었다.
김택연은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웨이치안 드래곤즈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최종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김택연은 대표팀이 4-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형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홈런을 친 류지홍을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뒤 황보하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궈티엔싱을 병살타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고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웨이치안 중심타선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기가 대표팀의 5-1 승리로 끝난 뒤 류중일 감독과 이날 결승홈런을 친 윤동희의 취재진 인터뷰가 잡혔다. 그런데 얼마 후 KBO 관계자가 국내 취재진에 윤동희와 더불어 김택연도 인터뷰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KBO 관계자는 “대만 기자들이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출신 김택연 인터뷰를 간청해 윤동희에 이어 김택연도 인터뷰를 진행한다. 당시 김택연이 워낙 잘 던져서 현지 취재진 관심이 높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택연은 인천고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 9월 대만 타이베이, 타이중에서 열린 WBSC U-18 야구월드컵에 참가해 투혼의 사나이로 화제를 모았다. 8일 동안 무려 5연투 247구를 던지며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사실 투혼보다 이영복 감독의 혹사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김택연은 오프시즌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상태를 회복한 뒤 올해 KBO리그 최고의 신인 클로저로 우뚝 섰다.
김택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대만 취재진은 “작년 대만 U-18 야구월드컵 이후 1년 동안 가장 성장한 부분이 무엇인 거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택연은 “확실히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 상황이 조금 어려워져도 어떻게 해야할지 계산이 선다. 타자를 잡는 요령이 생긴 거 같다”라고 밝히며 현지 취재진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대만 기자들까지 주목하는 김택연은 마무리 박영현 앞에 등판해 7회 또는 8회 승부처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연은 “공의 스피드, 힘, 밸런스 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첫 경기에 맞춰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대만 언론도 이렇게 주목해주셔서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줘야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난 잃을 게 없는 나이라서 하던 대로 하면 될 거 같다”라고 13일부터 펼쳐지는 프리미어12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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