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법’ 감독 “채서은, ‘하늘’이 그 자체…감수성 풍부한 배우” [인터뷰②]
입력 : 2024.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문을 여는 법’ 박지완x허지예 감독이 배우 채서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영화 ‘문을 여는 법’ 박지완x허지예 감독과 OSEN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20일 개봉되는 영화 '문을 여는 법'(기획/제공: KB국민은행ㅣ기획/제작: 길스토리이엔티, 문화예술NGO 길스토리ㅣ감독: 박지완 허지예)은 독립을 위한 첫 걸음이었던 내 집이 하루 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진 자립준비청년 ‘하늘’(채서은 분)이 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이날 박지완 감독은 배우 채서은에 대해 “저희가 생각하던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오디션 형식으로 해서 여러 명을 만났는데, 채서은 배우를 보니 이 사람이라면 되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전에 다른 작품에서 했던 역할로 봤을 때보다, 형광등 밑에서 만났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하늘이의 모습과 비슷했다”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배우 스스로 판타지에 호감이 있고, 역할에 열심히 하더라. 사실 시나리오 자체도 우리가 몰라서 설명한다거나, 이런 건 전혀 없었다.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놓은 이야기다 보니, 그 세계가 어떤 세계고, 어떤 상태다 정도의 이야기만 나눠도 될 정도로, 이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높더라”라고 설명했다.

또한 “감수성이 되게 풍부하신 배우였다. 제가 오히려 감정을 빼는 느낌이었다. 너무 감정을 담지 말고, 조금 더 내려달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진짜 하늘이 처럼 했던 거 같다”라고 감탄했다.

허지예 감독 역시 “하늘이가 워낙 모든 장면을 다르게 연기해야 했다. 하늘이는 같은 사람이지만, 만나서 대화해야 하는 대상이 많다 보니, 그 중심을 잡는 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너무 잘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뭉클함을 안겼던 하늘이의 놀이동산 장면에 대해 허 감독은 “개인적으로 울컥했다. 조금 창피해서 스태프들에게 말을 못 했지만, 어린 철수와 하늘이가 하는 이야기들은 제가 보는데도 울컥했다. 하지만 자신의 영화를 보면서 우는 이상한 사람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 감독은 “채서은 배우도 그 장면을 촬영하는데 계속 울음이 빵 터지는 거다. 하지만 저는 거기서 울면 안 된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울면 ‘울지마!’라고 하니까, ‘감독님은 너무 T다’라고 하더라. 게다가 어린 철수 역의 배우도 대문자 T라, 저와 둘이 ‘왜 이렇게 울지? 눈물이 많네?’하고 의아해했다”라고 웃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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