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정은채 “생소했던 ‘국극’ 천천히 받아들여..김태리 감히 평가 못해” [인터뷰②]
입력 : 2024.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조은정 기자]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 배우 정은채, 김태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0 /cej@osen.co.kr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정은채가 ‘정년이’를 통해 국극 장르에 도전한 가운데, 연습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배우 정은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7일 종영했다. 극중 정은채는 문옥경 역을 맡아 여성국극 최고의 남역배우로 인정받으며, 매란국극단의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다.

1950년대 여성 국극을 재현해야하는 점, 국극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능숙하게 소화해야 하는 점 등 시작부터 도전할 부분이 많았다. 준비 과정에 대해 정은채는 “국극이라는 소재 자체가 저는 ‘정년이’를 통해서 처음 알게된 장르다. 그래서 이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구체적인 그런 데이터를 공부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제작진 분들이 많이 준비를 해주셔서 그런 걸 보고, 공연도 다같이 관람하고 천천히 국극 세계를 받아들이면서 시작은 그렇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준비 기간은 약 4개월 정도였다고. 그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캐스팅이 되고 바로 투입이 됐다. 준비를 하고, 무대 신들이 국극장면들이 네 장면 나오는데 저는 ‘바보와 공주’가 마지막 국극신이다. 분량도 후반부에 있었기 때문에 촬영 끝나기 직전까지 연습을 하고, 촬영을 가고 병행을 했다 거의 1년 정도 그렇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문옥경 역할은 당초 뮤지컬을 전공했던 배우 김히어라가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히어라가 일진 의혹으로 인해 출연이 불발됐고, 정은채가 문옥경 역에 낙점됐다.

늦은 합류로 인해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은채는 “얼마나 늦은지 잘 모르겠는데, 태리는 기획단계부터 준비도 하고 그런 기간이 3년정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소리부터 시작해서 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악기도 그렇고 검술도 이런 것도 다 하기에는 기간이 항상 부족한 느낌이었다. 투입 이후에는 연습에만 매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제작진으로부터 문옥경에 정은채가 캐스팅된 이유를 들은 바 있냐는 물음에 “그 지점에서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원작도 찾아보면서 되게 신선한 캐스팅 제안이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받았던 책들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그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정을 언급했다.

정은채는 “감독님을 처음 봤을때 여쭤본 적이 있었다. 감독님은 제가 어떤 외형적인 모습의 변화를 한번 주고, 상상을 해봤을때 그 캐릭터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이 답변으로, 제 전작 ‘손 더 게스트’를 보고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평소에 편히 보여드렸던 모습들 말고 다른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실제로 보고 더 확신이 생기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편해지고, 그런 감독님의 새로운 시선이나 그런 부분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믿고 한번 같이 해보면 재밌는 작업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극 연기를 위해 소리를 연습해야 했던 ‘정년이’ 배우들. 연습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정은채는 “소리는 처음에 명창 선생님 분들이 몇 분 계신다. 배우 역할에 따라서 잘 맞는 캐릭터에 맞춰서 세분화 됐다. 저는 굉장히 목소리가 낮은 톤인 노혜현 선생님께 배웠다”고 밝혔다.

정은채는 “너무 어려웠다. 소리라는 거 자체가 참 이렇게 전문가 분들이 하실때, 듣기에는 잘 들리고 좋게만 들리는데, 노래하는거랑 다르고, 발성법도 다르고, 접근 방식이 말하는 거랑도 달랐다. 아예 걸음마 떼는 수준으로 했다”며 “처음에는 따라하는 수준으로 했다가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야기 꾼처럼 이해를 하려고 했고, 극중에서 제가 연기해야하는 왕자 캐릭터, 바보 캐릭터도 그렇고 캐릭터 이해를 하려고 해서 쉽게 접근을 하려고 했다. 참 대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은채는 “명창 분들의 소리를 수업할 때마다 가까이에서 귀한 수업을 받는 건데, 멍하게 듣게 된다. 어느 순간에는 짧은시간안에 경지에 오를 수 없는 장르라는 걸 알았다. 최대한의 각자 매력으로 그 부분으로 습득해서 자연스럽게 펼칠려고 그 부분을 더 공부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주인공 김태리의 경우 3년 가량 소리를 연습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정은채에게 옆에서 봤을 때 평가를 묻자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아닌 것 같다. 무지한 상태로 소리를 접하는 것 같아서. 평가는 할 수 없는 부분인데, 그렇기에 제가 듣기에는 너무 훌륭했다. 많이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느꼈다. 현장에서도 반복해서 소리를 연습량이 중요한 지점이 있어서, 그 장면이 아니더라도 소리를 하고 어떤 발림이나 움직임을 습득하는 그런 시간을 촬영 끝까지 가져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cykim@osen.co.kr

[사진] PROJECT HOSOO(프로젝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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