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유퀴즈’에 출연한 고현정이 자신의 속내를 모두 털어놨다. 하지만 이를 접한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갈리고 있다.
지난 2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고현정은 ‘무릎팍도사’ 이후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고현정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모래시계’ 이야기부터 전남편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의 열애, 두 자녀에 대한 언급까지 이어가면서 거리낌없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이혼 이후 연예계로 복귀하며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것을 회상했다. 그는 대중에게도 “여러분, 저 열심히 잘살 것”이라며 “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나 보다. 그런 마음이 아니다.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들을 찾아 뵙고 싶다. 이 진심을 꼭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제가 유튜브, SNS 하는 걸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 엄마는 산뜻하게 열심히 살고 있고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며 “저는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고 잘하고 싶다.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젊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저는 늙고 있는데 여러분이 좋게 봐주시는 거다. 저는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이고 잘 가고 싶다. 너무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고현정은 자신에게 늘 달리는 ‘버럭 사건’과 관련된 댓글도 언급하며, 당시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하기도. 고현정은 “이 작업 현장이라는 곳이 누가 악역을 자처하는 곳이 아니잖나. 불합리함이 너무 보이면 안되겠다. 저는 불편함이 별로 없다. 다 배려를 해주시니까. 근데 제가 못 보겠는 거다. 꾹꾹 참다가 차면 ‘이건 아니지 않아?’ 누군가는 그 말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당시 고현정은 SBS ‘대물’ 제작발표회에서 주위가 소란스러워지자 “뒤에 조용히 하라고 해주세요. 인터뷰하는데 시끄럽잖아. 누가 뭐 먹는구나, 조용히 안 해지네. 선배님(차인표) 좀 조용히 하라고 해주세요. 지금 인터뷰하는데 떨그덕 떨그덕 거려”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고현정은 “기자분들하고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우리가 초대한 입장인데 제어가 안 된다. 제어가 안 돼서 작게 ‘조용히 해야 하지 않아? 저기 좀 말려’ 하는데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니까. 혼자 너무 신경 쓴 거다. 계속 늘어지니까 내가 해야겠다 해서 했다. 야단 맞을 만도 했다, 솔직히. 사과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현정의 솔직한 토크에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눈물에 공감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대중에 한발짝 더 다가온 고현정에 호감을 느끼면서 “사람이 살면서 예민해질 때도 있다”, “누군가 나서서 말하는 사람도 있어야 했다”고 두둔했다.
반면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현정을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너무 모질게 보지 말아달라”는 고현정의 요청이 모두에게 와닿을 수는 없었던 것.
이들은 고현정의 속내 고백에 “저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 막하지 않았나 싶다. 살쪘다고 마른 여배우 옆에 서고 싶지 않다고 난리였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대중보다 본인의 무례한 언행에 상처받은 이들에 먼저 사과하는 게 맞지 않나. 그러지 않고 대중의 시선이 나를 잘못보고 있다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상처받은 분들께 고개 숙이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대중의 판단에 달렸다. 길고 긴 연예계 생활을 해왔던 고현정이기에 그를 대하는 대중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앞으로 고현정을 바라보는 대중의 눈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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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