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이 캘리포니아를 덮친 산불로 15년 간 살았던 말리부 저택을 잃었다.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도에 따르면 멜 깁슨은 지난 9일 미국 뉴스 네이션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자택의 상황을 알렸다.
그는 바람이 말리부를 덮쳤을 당시 팟캐스트 녹음을 위해 텍사스 오스틴을 방문해 집에 없던 상황이었다며 “녹음을 할 때 이웃집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 집도 아직 그 곳에 있을까 걱정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역시 그곳에 없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멜 깁슨은 산불이 있기 전까지 말리부에 있는 1450만 달러(우리돈 약 213억 원) 짜리 저택에서 15년 간 거주했다.
멜 깁슨은 “우리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 단지 소유물일 뿐이지만 분명히 참담하고 감정적이다”라며 “그곳은 제 집이었다. 그곳에 많은 개인적인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됐다. 모든 종류의 물건들, 사진부터 파일까지 오랫동안 간직해온 개인적인 물건들, 옷들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를 하며 긍정적인 면모도 잃지 않았다. 잃어버린 소지품들은 모두 대체 가능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제 물건들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모든 것이 재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집에 가서 이제 적어도 귀찮은 배관 문제는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키우던 닭들이 화마 속에서 살아남았다며 “정말 놀라웠다. 우리가 닭장을 살펴보니 닭들은 괜찮았다. 그래서 우리는 닭들에게 모이와 물을 줬고, 그들은 기뻐하며 알을 낳아줬다. 그들은 로스트 치킨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8일 오전 10시경 LA 해안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로 1만1800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타고 최소 1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파괴됐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750명 이상의 소방관이 화재에 대응하고 있으나 화재 진압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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